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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1개 과목 대체 대학 늘어… 체계적 대비 필요

입력 : 2014-04-13 19:30:13 수정 : 2014-04-13 1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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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서도 활용도 높아진 제2외국어·한문영역
2015학년도 주요대학의 대입 전형계획안을 보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기준으로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탐구 1개 과목으로 대체·인정하는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전략과목’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 수시 활용가치 높아져

수시에서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늘어난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기 위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년도부터 국어와 수학, 영어 3개 영역에서 수준별 수능이 도입되면서 그 전에 비해 등급 획득이 어려워져서다. 다만 대학들은 학교 이미지 등을 고려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폭 하향조정하기보다 등급을 충족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거나, 탐구영역 반영 과목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컨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 조건 완화’나 ‘탐구영역 포함’, ‘탐구영역 1개 과목 반영’, ‘자연계열 국어 A형 포함’ 등의 방법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대입제도 간소화 방침에 따라 우선 선발제도가 폐지되면서 대학들은 전년도 우선선발에 적용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더 완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정시전형에서 주로 활용됐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수시전형에서도 적극 활용하게 된 것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은 경희대와 국민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이다. 대부분 인문계열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나 사탐 1개 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다. 

올해부터 대입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흐름과 맞물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의 수시 활용도가 높아졌음을 주목해야 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여고 3학년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제2외국어 선택, 효과 있을까


사탐 1과목을 제2외국어로 대체하는 것은 사탐의 변수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앞서 2014학년도 수능의 경우 사탐 영역 중 대표적으로 한국사와 경제가 쉽게 출제돼 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백분위 성적이 굉장히 불리하게 나온 바 있다. 또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 성적을 기반으로 변환표준점수를 산출하다 보니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이 쉽게 출제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변수를 줄이는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제2외국어를 선택해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에 따라 탐구영역 2과목 외에 제2외국어까지 준비하게 되면 주요 과목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학습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학습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틈틈이 잘 준비한다면 제2외국어나 한문을 활용해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지원자 중 탐구 1과목으로 대체가 가능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기를 바란다면 제2외국어·한문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탐구가 2과목 반영되는데 1과목 성적이 기대보다 낮을 경우 좋은 대비책이 된다. 그러나 본인이 실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인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하고, 해당 대학 중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는지 전형계획안을 통해 확인한 뒤 이들 영역에 응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가능하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교 수업과 내신 시험을 통해 수능 대비를 할 수 있어서다. 다만 기초베트남어와 아랍어는 해당 과목을 개설한 고등학교가 거의 없지만 응시자 수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그러나 남들이 다 한다고 무작정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공부에 돌입했다가는 전체 입시 및 학습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현재 상황과 향후 입시전략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영향력을 판단해 전체 입시전략 속에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공부해야 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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