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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기 발견·치료는 환자의 권리”

입력 : 2014-04-06 20:48:00 수정 : 2014-04-06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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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학회, 과잉진단 논란 반박
“30년간 30배 증가…기형적 현상”
보건복지부가 갑상선암 진단에 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한 뒤에도 ‘과잉진단’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의사연대)의 주장에 대한갑상선학회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2라운드로 치닫는 모양새다.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는 최근 내놓은 A4 2장 분량의 글에서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의 권리를 누구도 제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은 환경보다 유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갑상선암 발병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게 정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갑상선암 환자의 급증은 과잉진단 때문이 아니고 의학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란 것이다.

정 교수는 ‘의료계의 갑상선암 진단 남발로 의료비가 폭증한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이 돈을 내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건 일종의 기본권”이라며 “어느 누구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의사연대 측은 과잉진단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서홍관 교수는 언론 기고문에서 “우리나라 전체 암의 5년 생존율은 66.3%인데 놀랍게도 갑상선암은 100%”라며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일반인의 생존율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증세가 별로 심각하지 않은데도 병원들이 ‘암’에 대한 환자의 공포심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갑상선암 발생률 1위이며, 지난 30년 동안 무려 30배가 증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갑상선암에 얽힌 한국만의 이 ‘기형적’ 현상을 합리적 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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