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을 무릅쓰고 항암 치료를 받은 엘리자베스 조이스(36)가 아이를 가진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임신 한 달 만에 허리에 암이 재발했고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종양은 제거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수술 후 암의 전이 여부를 판별하려면 전신 스캔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아이를 지워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번민하던 조이스는 결국 아이의 생명을 택하기로 하고 암 치료를 중단했다.
임신 3개월째가 되자 조이스는 암이 퍼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곧 폐에도 종양이 생겨 숨쉬기조차 힘겨웠지만 그래도 생명은 포기할 수 없었다.
고통 속에서 아기를 지키려고 분투하던 조이스는 출산 예정일을 두 달 앞두고 인공분만으로 딸 릴리를 낳았다.
출산 6주 후 조이스는 딸을 안은 남편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남편인 맥스는 "삶에 대한 아내의 낙관적 태도와 용기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3일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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