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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스트컷] 김고은이 꼽은 ‘미드나잇 인 파리’… “체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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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29 08:47:00 수정 : 2014-04-09 1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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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23)은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20대 여배우를 거론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 순수와 열정, 선과 악 등 조그만 얼굴 안에 다양한 이미지를 담아내며 폭발적인 연기력까지 겸비한 연기자로 수많은 감독과 제작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2년 영화 ‘은교’(감독 정지우)의 타이틀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그해 열린 모든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영화 ‘몬스터’(감독 황인호)로 충무로에 돌아왔다. ‘영원한 처녀’ 은교에서 ‘미친 여자’ 복순으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고은은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로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2)를 꼽았다. 배우들은 대부분 ‘○○의 연기’에 감흥을 받아 추천작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김고은은 철저하게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미드나잇 인 파리’ 속 파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그녀 스스로 그 공간 안에 있는 느낌을 받았고,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영화의 매력을 또 한 번 깨달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미국 출신 거장 감독 우디 앨런이 메가폰을 든 작품으로, 현실과 타협하길 거부하는 할리우드 작가가 파리 여행 중 독특한 시간 이동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Information

제목: 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 우디 앨런
국내개봉: 2012년 7월5일
장르: 코미디, 멜로
러닝타임: 94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 김고은 Says..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 여행, 그리고 시간 여행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에요.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제 파리의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영화는 보는 행위를 넘어 체험하는 장르로 진화한 것 같아요. 작년 개봉한 ‘그래비티’(감독 알폰소 쿠아론)만 봐도 알 수 있죠.

저도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관객들에게 체험의 기쁨을 전할 수 있는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제가 파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여행을 떠난 듯 편안한 안식과 즐거움을 준 영화죠. 마지막 다리 위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행복해 하는 연인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ABOUT MOVIE

할리우드 작가인 길 펜더(오웬 윌슨)는 약혼녀인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프랑스 파리 여행 중이다.

예술과 낭만을 꿈꾸는 길과 현실적인 이네즈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가치관 때문에 종종 말다툼을 벌인다.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를 홀로 걷던 길은 자정(미드나잇) 무렵 우연히 낯선 구식 푸조 자동차 한 대에 올라타게 되고, 자신이 동경해온 1920년대 파리의 한 카페에 다다르게 된다.

1920년대는 파리의 카페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였다. 자동차가 안내해준 카페에는 그가 평소 동경해온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그곳에서 길은 스콧과 젤다 피츠제럴드 부부,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루이 브뉴엘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헤밍웨이는 여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캐시 베이츠)에게 길의 시나리오를 검토해줄 것으로 권하고, 길은 스타인의 집에서 마성의 여인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와 만난다.

카페 인물 중 유일하게 가공의 인물인 아드리아나는 현대에 살면서 1920년대를 동경해온 길에게 1920년대가 아닌 1890년대가 ‘벨 에포크’(좋은 시대)라고 주장한다. 

길은 아드리아에게 매혹되고 그녀와 함께 1890년대로 또 한 번의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길은 막심 레스토랑과 물랭루즈 등 역사적인 장소에서 고갱, 드가, 툴르즈 로트렉 등의 인물들과 조우한다.

길은 자신이 원하는 소설이 아닌, 돈이 되는 영화 시나리오나 써야 하는 현실을 두고 ‘시대적 결핍’ 때문이라 한탄해왔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를 통해 자신이 동경했던 1920년대를 살던 이들도 그 전 시대를 그리워하며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의 삶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인지도 알게 된다.

우디 앨런 감독이 전하는 독특한 ‘타임슬립’ 형식의 영화, 한 편의 환상동화와도 같은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를 여행하는 즐거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이란 점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캐시 베이츠, 애드리언 브로디, 톰 히들스턴, 레아 세이두, 알리슨 필 등 호화 캐스팅도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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