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특정계파 아닌 국민 위한 당… 용산 단계적 개발”
6·4 지방선거가 여야의 1대1 대결구도로 짜이면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야의 대진표 구성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도백(道伯)을 꿈꾸는 출마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85일 남은 11일부터 주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의 전략과 각오, 포부 등을 듣는 인터뷰를 시리즈로 싣는다. 순서는 각 후보 일정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1일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정당이지 어느 특정 계파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며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지원설을 정면 비판했다. 또 자신이 제기한 서울 용산개발 재추진 계획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향해 “서울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용산개발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김 전 총리가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러 좋은 분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당내 경선에서 김 전 총리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전 총리가 영입된 인사라서 경선방식에 배려가 필요하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인데, 왜 영입했는지, 누가 영입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김 전 총리와 관련해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있는데.
“새누리당은 어느 특정 계파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 서울시장 선거도 서울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박 시장의 취지는 신중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서울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용산개발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박 시장의 서울시정을 평가하면.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필요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는 못하고 마을공동체, 정보공개 등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는 열심히 했다는 평가가 있다.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문제인식조차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박 시장 측이 최근 정 의원의 경전철 관련 비판에 대해 강한 반박 논평을 냈다.
“박 시장 측에서 연일 ‘거짓말’, ‘중상모략’ 등의 과격한 단어를 쓰면서 비난하는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이 번지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남 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했을 때 사퇴를 주장했는데, 나도 그때 법률적 측면에서 남 원장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건은 이슈가 다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가 그런 얘기를 했다. 이번 기회에 국정원 개혁을 전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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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새마을금고에서 시장상인대표단 간담회를 마친 후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 젊은 인재가 많다.”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당선된다면 백지신탁 문제는 법과 제도에 따라 심사받고 결과에 따를 예정이다.”
―뉴타운 사업 해법은.
“주택정책은 교통정책하고 같이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 문화시설과 주거환경,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생활밀착형 공약은 어떤 것이 있나.
“모든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
―김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평가해 달라.
“김 전 총리는 주어진 일을 관리하는 데 적합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서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일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은 해박한 경제 지식으로 서울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천종·박세준 기자 skylee@segye.com
이천종·박세준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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