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12일 인천 전자랜드-부산 KT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4-5위인 전자랜드-KT와 3-6위 서울 SK-고양 오리온스가 5전3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승자는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해 우승을 넘본다. 단기전인 만큼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경기를 휘어잡을 수 있다.

KT를 상대로 평균 18.2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조성민도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웰의 득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수는 조성민이 ‘터지는 날’이다. 전자랜드 이현호는 “KT에는 2분을 남기고 10점 차로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다”며 “조성민의 ‘타짜’ 본능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자랜드와 KT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3패로 백중세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격돌에서는 전자랜드가 모두 이겼다. 5라운드 경기에서는 96-69로 27점차 대승을 거둔 터라 자신감 측면에서 전자랜드가 앞선다. 전문가들은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진표 반대편에서 격돌하는 SK-오리온스는 시즌 6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SK의 4강 진출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에 맞붙는 오리온스는 최진수의 리바운드가 경기를 우세하게 풀어나가는 데 필수다. 그동안 최진수는 거친 몸싸움을 맡으면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오히려 용병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수 차례 부상과 부진에 빠져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았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이번 시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진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오리온스의 4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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