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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고준용… “챔프전도 부탁해”

입력 : 2014-03-11 20:32:53 수정 : 2014-03-11 20: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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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등 담력훈련 큰 효과
삼성화재 석진욱 빈자리 메워
현대 배구에서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포지션이 수비형 레프트다. 서브가 예전처럼 서비스의 개념이 아닌 가장 중요한 공격 전술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얼마나 서브를 잘 받아내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리게 됐다.

수비형 레프트가 중요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버는 수비가 좋은 리베로가 아닌 수비형 레프트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때린다.

이 같은 이유로 안정적인 수비형 레프트를 보유한 팀이 강팀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만년 3등 구단이었던 대한항공이 2010∼11시즌 구단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비롯한 최근 3년간의 챔프전 진출이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로 꼽히는 곽승석의 입단(2010년) 이후부터라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챔프전 6연패를 이룩하며 최강으로 군림한 삼성화재가 올 시즌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수비형 레프트의 정석이라고 불리던 석진욱(러시앤캐시 수석 코치)의 대체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제는 석진욱에 대한 향수를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을 듯하다. 고준용(사진)이 후계자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고준용 키우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시작 전에 새가슴을 극복하기 위해 번지 점프를 시켰다. 길거리 헌팅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불구하고 그의 경기력은 신치용 감독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했다. 경기 도중 불호령을 듣는 일이 다반사였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포지션이 겹치는 류윤식이 대한항공에서 이적해 오면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준용은 훈련의 힘을 믿었다. 주변의 ‘석진욱 없는 삼성화재는 안 될 것’이라는 혹평은 고준용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결국 고준용은 정규리그 우승이 걸렸던 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인생경기’를 펼쳤다. 득점은 고작 4점에 불과했지만, 서브 리시브 26개를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하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칭찬에 인색한 신 감독은 “오늘은 고준용의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제 고준용의 시선은 챔프전에 향해 있다. 삼성화재가 챔프전 7연패를 이뤄내기 위해선 고준용의 힘이 또 한 번 필요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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