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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대석]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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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11 20:38:21 수정 : 2014-03-11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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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텃세 말 안 나오게 공정 심판 최선… 패자도 배려할 것”
6년 넘게 준비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9월 19일 개막일에 맞춰 조직위원회는 준비 완료 카운트다운에 곧 돌입할 태세다. 무엇보다 대회에 필요한 경기장 47곳 중 주경기장을 포함한 16개 경기장 모두 5월 완공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다. 1만35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 모집도 높은 경쟁률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월부터 개·폐회식과 경기별 입장권 예매에 들어가 45억 아시아인의 눈길이 점차 인천아시아경기대회로 쏠리고 있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염려의 시선도 감지된다. 인천에 앞서 열린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 아시안게임 개최 지역은 물량공세를 벌였지만 인천은 대회운영 자금이 당초 5454억원에서 600억원이 삭감되는 바람에 조직위원회 안팎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주위의 이런 염려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다녀온 뒤 경기장 건설현장을 누비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11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서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 미추홀 타워 16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 주변의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여유가 있었다.

먼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물었다. 김 위원장은 “참가국 45개국의 어느 선수도 억울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당한 아픔을 다른 나라 선수들이 똑같이 겪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개최국 한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없애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소치 올림픽 개막식은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문화의 나라’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내셔널리즘(국가주의) 경향이 드러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러시아 안팎에서 ‘러시아의 극심한 홈 어드밴티지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도둑 맞았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지 않는가. 애써 준비한 올림픽이 이런 우울한 내셔널리즘 때문에 빛이 바랜 셈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위한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 참가국마다 서포터스를 운영해 응원문화에서부터 내셔널리즘을 극복하고, 참가국을 배려하는 대회로 만들겠다. 우승 선수가 세리머니에 앞서 패자를 먼저 위로하고, 패한 지도자를 찾아가 먼저 인사함으로써 ‘패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하는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대회가 되도록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요청하겠다.”

―북한이 남녀 축구팀을 참여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전 종목 참가도 가능한가.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 관계자가 전 종목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청신호로 여기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북한 측 고위관계자들도 알사바 OCA 회장에게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북한은 부산아시안게임에도 참가했고, 도하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모두 참가했으니 이번에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참가하면 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된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북한의 출입국, 안전, 수송, 숙박 등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회 운영예산이 당초보다 13%에 이르는 600억원이나 깎였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치를 생각이었던 만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알뜰한 대회를 꾸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만큼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예산상 어려움을 해결할 계획이다. 기업 후원 목표가 2100억원인데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최고 등급 후원사로 나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 건설 등 대회 인프라 측면에서 문제는 없나.

“대회운영을 위해 필요한 49개의 경기장 중 16개 경기장을 신설하고 서울, 고양, 안산, 화성, 부천, 수원, 안양, 하남, 충주 등 9개 협력도시의 13개 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이어서 별문제는 없다.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릴 주경기장도 서구 연희동 378번지 일원에 다음달 완성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총사업비 4900억원으로 대지면적 63만1975㎡, 연면적 11만3620㎡, 관람석 6만2848석 규모로 보조경기장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본적인 개요와 개최되는 종목은.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OCA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와 취재진을 포함해 2만3000여 명이 참가한다. 종목도 올림픽보다 많은 36개 종목으로 28개 올림픽 종목 이외 볼링, 야구, 크리켓, 가라테, 카바디,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등 8개 종목이 추가된다. 금메달 수를 말하는 세부 경기종목은 양궁 컴파운드 남녀 개인 및 단체전,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 유도 남녀단체전을 추가하고 레슬링 2체급이 늘어나 모두 439개에 이른다.”

―국민은 개·폐회식을 포함한 문화 행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폐회식은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임권택 영화감독이 총감독을, ‘아이디어의 보고’인 장진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 감독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한국 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표현하겠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개·폐회식을 공언하고 있다. 고은 시인과 성악가 조수미씨,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개회식에 출연할 예정이고, 깜짝 놀랄 스타도 나온다.”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와 예상 성적은.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쑨양의 대결,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금메달 획득 여부 등이다. 또 체조의 양학선, 사격의 진종오, 김장미 등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올림픽종목에서 제외돼 아시안게임이 유일한 병역혜택 기회가 된 야구와 축구, 농구 등 프로선수들이 나서는 구기종목도 관심거리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차례 대회 모두 중국에 이어 메달순위 2위를 마크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 76개, 은 65개, 동 91개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중국과의 메달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국내외에 대회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응원가는 한류스타 JYJ가 부른 ‘온리 원’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11월 광저우 등 현재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대규모 해외 PR로드쇼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인천지역 240개 초등학교를 찾아 ‘온리 원’ 댄스시연과 교습, 아시안게임 홍보영상 상영 등을 벌이고 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인천지역병원과 건강검진·미용을 연계시키고 쇼핑, 카지노 등 고급스러운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조직위는 총 200만명의 관람객 가운데 10%인 20만명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관광객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기대효과는.

“국책연구원의 용역결과 경제적 기대효과는 약 13조원, 고용창출효과는 27만명에 이른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인천’은 세계적인 명품 도시브랜드를 갖게 돼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또 서구 주경기장 등이 대회 종료 후 인천시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아시안게임 조형물과 기념공원, 전시관 등 문화시설은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인천시민의 자긍심과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기존 대회와 어떤 점에서 다른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작정이다. 둘째는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5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겠다. 셋째는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다. 넷째는 송도 국제도시에 GCF(국제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중심도시 인천답게 저탄소 친환경대회로 성공시키겠다.”

사진=이제원 기자,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약력 

▲인천 출생(72) ▲서울고 ▲서울대 법대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장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제14대 민자당 국회의원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 ▲제33대 문화체육부 장관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이사장 ▲제4대, 5대 KBL프로농구연맹 총재 ▲제4대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제3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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