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비 감소 속 가공식품 쌀 소비 늘어 즉석밥, 즉석죽, 미숫가루…. 정부세종청사 이전으로 지난해 초부터 주중에는 가족과 떨어져 세종시 첫마을에서 혼자 사는 변모(43)씨의 아침식사 메뉴다.
요즘에는 컵라면 형태의 용기에 쌀과 비빔재료가 담긴 컵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다. 그는 “주로 컵국밥을 애용하고 바쁠 때는 현미와 찹쌀, 콩, 율무, 들깨 등을 섞어 만든 미숫가루 한잔과 과일 한 조각을 먹고 나온다”고 말했다.

10일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0년 93.6㎏, 2010년 72.8㎏, 2013년 67.2㎏으로 줄고 있다. 반면에 최근 조리식품과 떡류, 면류 등 간편 식사용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은 2011년 32만4000t에서 2013년 41만2000t으로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리얼·선식용은 3만2000t에서 4만7000t으로 46.9%, 도시락·식사용은 7만9000t에서 10만1000t으로 27.8%, 떡류는 16만2000t에서 20만4000t으로 25.9% 각각 늘었다.
이런 현상은 김씨처럼 조리가 간편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큰 1인 가구의 증가 탓이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102만2000가구)에서 2013년 25.9%(471만4000가구)로 늘었고, 2035년에는 34.3%(762만8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채성훈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소량의 음식재료로 한끼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높아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맞벌이 여성도 조리가 간편한 식재료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 기준 3조5000억원 규모의 쌀 가공식품 시장규모를 2017년까지 7조원 수준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 가공용 신품종 12개 품종을 개발하고, 2018년까지 3만ha의 가공용 쌀 재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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