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국내에 이미 판매된 약 65만대의 자동차 ‘파노라마 썬루프’가 제작결함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국제기구를 통해 의제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일 국토부는 자체적으로 실험해 밝혀낸 파노라마 썬루프의 결함 문제를 10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의제로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파노라마 썬루프를 장착한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 여부를 조사해왔다. 썬루프 품질 문제는 자동차결함신고센터를 통해 파손 신고가 33건 들어오고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조사를 시작했다.
파노라마 썬루프 불량 문제가 불거진 차종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 3개와 BMW, 벤츠,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수입브랜드 9개의 총 41개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썬루프를 장착한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조사를 벌였으며 실험에서는 55개 차종 모두 썬루프가 산산조각이 났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27g의 쇠 공을 높이 2∼2.5m에서 떨어뜨려 파손 여부를 확인했으며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이 실험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를 비롯한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는 파노라마 썬루프의 세라믹 코팅 영역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국토부 실험에 따르면 강화유리 가운데의 코팅이 없는 부분은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강도가 낮아 쉽게 파손됐다.
국토부는 코팅 면적이 썬루프의 30∼70%를 차지하므로 안전성 확인을 위해선 이부분의 강도를 확인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제작사는 국제기준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가 시행한 이번 실험에 따라 파노라마 썬루프가 결함으로 판명되면 업계에서는 65만대 규모의 사상 최대 리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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