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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권력변동 촉각… 곳곳 포스터 훼손 주민불만 폭발?

입력 : 2014-03-09 20:20:51 수정 : 2014-03-10 0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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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 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9일 북한 전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율이 90.91%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으로 임기는 5년이다. 선거 결과는 10일 오후쯤 중앙선거위의 당선자 명단 발표 형식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게재한 사설에서 “모든 유권자가 100% 찬성 투표를 통해 일심단결을 과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 매체의 선거 독려 분위기와는 달리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앞두고 많은 투표소에게 김 제1위원장 지지를 호소하는 포스터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북·중 국경 순찰 강화를 위해 파견된 군 병력이 급히 소환돼 투표소 순찰에 투입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포스터 훼손사건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처음 보고돼 북·중 국경 도시인 양강도 혜산으로 이어졌으며, 평북과 양강도 주변에서는 군이 투표소 주변을 24시간 순찰했다. 

이번 선거는 장성택(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후 김정은체제의 세대교체 방향과 강도를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최고인민회의는 최고권력기관인 조선노동당의 결정 사항을 형식상 추인하는 기관이나, 당·정·군의 주요 인사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을 겸하고 있어 북한의 권력 변동 흐름을 살필 수 있다.

2009년 12기 대의원 선거 후 5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일단 대의원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심사다. 지난 3차례(1998년, 2003년, 2009년) 선거의 대의원 평균 교체율은 53.2%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장성택 숙청 이후 전개된 김정은체제의 권력지형 변화에 마침표를 찍는 성격으로 보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권력기관과 국가기구의 세대교체 윤곽은 대의원 선거 이후 개최될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누가 새롭게 대의원에 진출하고 누가 탈락했느냐이다. 김정은체제 출범 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군 총정치국의 렴철성 선전부국장·김수길 조직부국장, 황병서·홍영칠·마원춘 당 부부장 등이 대의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84세인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양형섭(89) 상임위 부위원장 등 80대 고령 간부와 최근 북한 매체 보도에서 자취를 감췄거나 소식이 뜸한 당 고위급 간부의 진퇴 여부도 주목된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은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동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인물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고급 정치장교 양성소인 김일성정치대학에 마련된 제105호 선거구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9년 선거 당시 이 대학에서 투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본인은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 후보로 나섰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백두산 선거구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인민군 장병들이 모였다”고 보도한 점으로 미뤄 백두산 선거구는 군(軍)선거구인 것으로 보인다. 군 대표로 대의원으로 진출해 군 장악력과 군 중시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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