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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령자·저소득층 금융이해력 낮다

입력 : 2014-03-10 06:00:00 수정 : 2014-03-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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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조사 결과… 성인 평균 59.5점에 못미쳐
각종 금융사기에 취약… 금융교육 강화대책 절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지식은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는 ‘면허증’으로 통한다. 금융을 얼마나 잘 알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지식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금융당국이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을 측정한 결과 금융서비스가 절실한 고령자, 저소득층의 금융이해력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이 낮다는 건 그만큼 펀드 불완전판매, 스미싱·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에 취약하다는 얘기다. 

9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이해력 측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계층별 금융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성인 59.5점, 대학생 59.7점, 고등학생 50.8점, 중학생 50.8점, 초등학생 44.6점이었다. 특히 성인 계층에서 고령자와 저소득층 금융이해력은 각각 53.7점, 53.8점으로 고등학생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국민의 전반적인 금융지식 점수가 거의 낙제점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고령자와 저소득층이 금융피해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3개 부문별로 측정한다.

대출이자·복리개념, 원리금 계산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 성적만 보면 고령자, 저소득층의 취약성이 더 두드러진다. 성인 전체 평균은 57.4점, 대학생 65점, 고등학생 58.1점, 중학생 58.4점, 초등학생 46점으로, 저소득층(49점)과 고령자(45.5점)는 초등학생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은 직면하는 금융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능력이 중산층 이상 집단에 비해 현격히 낮다”며 “한순간에 당하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저소득층의 금융 자생능력이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아주는 법을 가르쳐라’는 속담으로 설명된다. 실제 직업별 금융이해력을 살펴보면 무직자 또는 일용직의 금융지식 및 금융행위 수준이 가장 낮았다. 이들은 소득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어 이들을 위한 금융이해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이해력이 경제적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금융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보고서는 초등학생을 면접조사한 결과 용돈을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받다 보니 경제관념이 없어지고 돈의 소중함, 합리적인 소비 관념이 사라져 가정에서 경제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 대부분은 금융기관에 대해 무지했으며 대학생 역시 복리 개념을 모르는 이가 대다수일 만큼 학교에서 이뤄지는 금융 교육 수준이 밑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정진수·김유나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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