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동안 남편의 시신을 집에 방치해둔 40대 여성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8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달 서울 방배동을 발칵 뒤집어 놓은 ‘미라 은닉 사건’을 파헤친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조모(47·여)씨는 2007년 초 간암으로 숨진 남편 시신을 무려 7년 동안이나 집에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발견 당시 조씨의 남편 시신은 거실 TV 맞은편에서 TV를 시청하는 자세로 눕혀 있었다. 시신에서는 약간의 악취만 났을 뿐 7년간 놓여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깨끗했다.
이에 경찰은 조씨가 시신에 방부처리를 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약품 처리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약사인 조씨는 남편을 찾는 이들에게 그저 “잘 있다”고만 할 뿐 절대로 집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집에는 조씨의 세 자녀와 시누이도 함께 살았는데 이들은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시신에 인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조씨가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밝혀져 그가 ‘종교신념’에 따라 남편 시신을 그대로 뒀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기울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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