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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 돌아오지 않는 봄] 가설주택 ‘위안의 살롱’ 운영 곤노 요시키

입력 : 2014-03-02 22:51:38 수정 : 2014-03-02 22: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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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주택 생활 초기에는 주민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함께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2016년 10월 귀환할 때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가시마(鹿島)구에 위치한 가설주택에 ‘위안의 살롱’을 운영하며 피난민을 돕는 ‘미나미소마를 이어주는 모임’의 곤노 요시키(今野由喜·63·사진) 대표는 지난달 27일 향후 활동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곤노는 2012년부터 미나미소마시 오다카(小高)구에서 피난온 사람들이 주로 있는 가설주택에 ‘위안의 살롱’ 4곳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살롱은 책과 TV, 인터넷은 물론 각종 헬스 도구도 비치돼 있어 피난민들의 교류와 건강 유지의 공간이 됐다.

IT 기술자로 도쿄 등 대도시에 살던 그는 4년 전 정년퇴직 후 오다카구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귀향해 부모와 장남 부부 등 8명과 오순도순 살았다. 하지만 2011년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에 집을 잃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아예 오다카마저 떠나야 했다. 곤노는 처음엔 야마가타(山形)현으로 피난 갔지만 두 달 만인 5월 혼자 미나미소마로 돌아와 라디오 재해방송을 하며 고향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설주택에서 사는 이들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2011년 12월 모임을 결성한 뒤 한 달 만인 2012년 1월 첫 ‘살롱’을 개설했다.

현재 그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돈이다. ‘일본국제볼런티어센터(JVC)’ 등 여러 구호단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내년 3월까지의 예산은 확보했지만 이후 예산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살롱 1곳마다 유급 직원 1명씩, 예비 직원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나미소마시=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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