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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숲속 ‘나무위의 산책’… 호주 골드코스트

입력 : 2014-02-27 22:01:26 수정 : 2014-02-27 23: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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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래밍턴 국립공원 ‘동물의 천국’
거목들 연결 출렁다리 걸을 땐 가슴 조마조마
공연 통해 아웃백 문화 체험
테마파크서 놀이기구 타고 파도타기 체험도
호주 동부 해안가에는 대도시와 고층빌딩 숲이 형성돼 있지만, 서쪽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산악지형과 광활한 원시림이 펼쳐진다. 골드코스트도 마찬가지다. 차를 타고 내륙으로 30∼40분만 이동하면 이곳이 바닷가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울창한 열대우림을 만날 수 있다. 골드코스트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테마파크도 즐비하다. 골드코스트는 이같이 바다와 숲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데다가 흥미로운 놀이시설이 많아 호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가 됐을 것이다.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출발한 자동차는 서북쪽으로 30분여를 달려 탬버린 국립공원에 닿는다. 사륜구동 자동차도 숨을 헐떡거리며 오를 정도로 탬버린 산은 가파르고 험하다. 산 중턱 능선에 오르자 멀리 골드코스트의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래밍턴 국립공원에 즐비한 거목들.
강렬한 여름 햇빛도 좀처럼 비집고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나무가 촘촘히 들어선 숲 속은 해변과는 달리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그 안에는 좁은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거대한 유칼리나무(유칼립투스)가 즐비하고 도마뱀과 야생 조류들이 노니는 숲 속을 얼마나 걸었을까, 계곡 안쪽에 커티스라는 이름의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이같이 남미 아마존을 연상시키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웅숭깊은 숲을 만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경사가 완만한 탬버린 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갤러리 워크’라는 예술가 마을도 골드코스트 외곽의 명소.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작은 와이너리, 예쁜 카페가 늘어선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여유롭고 편안해진다.

탬버린 국립공원에서 남쪽으로 40㎞쯤 떨어진 래밍턴 국립공원에서 호주의 밀림 체험은 절정에 달한다. 래밍턴 국립공원은 호주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숲길만 160km에 이른다. 거대한 숲은 500여 개의 폭포를 품고 있고, 200종에 이르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호주에서 가장 넓은 열대우림 지역인 래밍턴 국립공원의 명물인 ‘트리 톱 워크(Tree Top Walk)’. 나무와 나무를 연결한 흔들다리로, 전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래밍턴 국립공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오델리 산장 부근의 ‘트리 톱 워크(Tree Top Walk)’. 거목들의 허리와 허리를 연결한 출렁다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 북미와 남미 출렁다리의 모델이 된 곳이라고 한다. 출렁다리 중간에는 다시 나무꼭대기의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수직 사다리를 연결해 놓았다. 출렁다리를 걷는 것만으로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니, 아이들과 여자들은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라는 안내인의 권유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만다. 이어 사람들 머리에 스스럼없이 올라 앉는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산등성이에서 유유히 풀을 뜯는 소들을 보노라면 어느새 여행자도 호주 대자연의 일부가 된다.

호주에서 ‘아웃백(Out Back)’ 체험도 빼놓을 수 없겠다. 호주는 인구의 90%가 국토 면적 5%인 바닷가에 몰려 산다. 반면 내륙의 황무지나 초지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데, 이곳을 아웃백이라고 부른다. 래밍턴 국립공원 산 아래 농장에서는 야외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부메랑을 던져보는 아웃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젤루갈 에버리지니 문화센터에서 공연 중인 호주 원주민.
골드코스트에서도 ‘호주 아웃백 스펙터큘러’라는 공연을 통해 아웃백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호주의 유명 경주마인 ‘파 랩’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지만, 그 안에 아웃백의 대자연과 황무지를 개척하는 호주인의 역사가 녹아 있어 흥미 만점이다.

골드코스트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드림월드에도 19세기 금광촌을 재현한 ‘골드 러시 컨트리’라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금광촌의 오두막집 뒤로는 자이언트 드롭,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풀밭에서는 코알라·캥거루가 뛰어놀고 있다. 또 파도타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로 라이더(Flow Rider)’에서 하얀 물살이 퍼져 나와 한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골드코스트 일대에는 드림월드 외에도 시월드, 워터월드, 무비월드, 야생동물공원, 트로피컬 프루트 월드 등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수많은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다. 젤루갈(Jellurgal) 에버리지니 문화센터에서는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삶을 엿볼 수 있다.

골드코스트=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캐세이퍼시픽 항공(www.cathaypacific.com/kr·1644-8003)이 인천∼홍콩∼브리즈번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일 5회 운항하는 인천∼홍콩은 3시간30분, 주11회 운항하는 홍콩∼브리즈번은 7시간30분쯤 걸린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서던 크로스 사륜구동 투어’ (www.sc4wd.com.au) 는 래밍턴, 탬버린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는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스카이포인트 77층 전망대에서는 밤늦게까지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힐튼 서퍼즈 파라다이스 레지던스(www.hilton.com)는 주방·세탁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기 체류에 편하다. 호주관광청(www.australia.com/ko·02-399-6502), 퀸즐랜드주 관광청( www.queensland.or.kr·02-399-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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