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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번째 추기경 탄생… 바티칸 행사 준비 분주

입력 : 2014-02-21 23:25:30 수정 : 2014-02-22 1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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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이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하게 될 로마 바티칸 시티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추기경 서임식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21일 교황이 직접 주재하는 추기경 서임식을 하루 앞두고 행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미리 들어가 안을 둘러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200m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한국인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장에서 만난 한 한국인은 "한국 땅에 천주교회가 설립된 지 230년만에 한국을 사랑했던 교황들의 무덤 앞에서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할 예정"이라며 "22일은 예수가 베드로를 사도들 가운데서 으뜸으로 선택해 온 세상 교회에 봉사할 권한을 주고, 지상의 대리자로 삼은 것을 기념하는 날인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접목된 장방형 라틴 십자가 모양의 건물인 성 베드로 대성당은 베드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로 넓이는 약 40만㎡. 축구장 6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또한 동서의 길이는 221m, 남북의 길이는 150m, 종각 꼭대기까지 높이는 153m이며 500여개 기둥과 430여개의 동상, 44개의 제단, 10개 돔이 있으며 한번에 2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서임되는 염수정 추기경도 지난 2012년 7월 당시 대주교였을 당시 팔리움(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 수여식 참석차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해 베드로의 무덤 앞에서 기도한 바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중심으로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있으며 특히 한국을 사랑했던 역대 교황 2명의 묘소도 있다.

먼저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지난 1784년 조선의 평신도들에 의해 가톨릭 공동체가 최초로 꾸려진 이후 1831년 9월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조선대목구(교구장이 상주하는 정식 교계제도가 아닌 명의 주교가 교황을 대신해 교구를 관할하는 제도)의 설정을 선포했다.

또한 파리외방전교회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해 단 한 명의 주교나 신부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천주교회가 평신도들에 의해 개별교회로 탄생하게 됐다.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한국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시성식을 바티칸에서 거행하는 전통을 깨고 서울에서 거행했으며, 기적 심사를 면제하면서 한국의 복자 103위를 성인 반열에 올렸다.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천주교회에 깊은 연대감을 표시하며 한국 국민이 진정한 자유와 정의, 인권 존중을 토대로 숙원인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를 기원했다.

지난 2011년 시복된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인 오는 4월 27일 교황 요한 23세와 함께 시성될 예정이다.

한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20일에 이어 이틀째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추기경 185명과 이틀간 진행한 비공개 토론의 인사말에서 이혼과 재혼, 피임, 동성 관계 등 현대 가족의 삶을 다루는 데 있어서 현명하고 담대하게, 충만한 사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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