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월말 차관급 인사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16일 “박 차관이 여당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문제를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보탬이 되면 어떤 역할도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천안시장 후보 자리는 당 소속 성무용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다.
박 차관은 천안의 남산초등학교와 천안중학교를 졸업하고 논산 부시장 겸 시장 권한대행과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또 부모가 천안에 거주하고 있어 천안시장 후보로는 최적격이라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여권이 박 차관을 천안시장 후보로 차출하기로 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중앙과 지방의 행정경험이 풍부한 현직 차관을 기초단체장 선거에 내보내 새누리당 바람을 일으키고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공직선거법상 3월6일까지 공직 사퇴 시한인 점을 고려해 이달 말쯤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 외에 국회 사무처 차관급 고위 인사와 부장검사급 검찰 간부가 여당 간판으로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거나 낼 방침이다.
이병길 국회 사무차장(차관급)은 경기 여주시장 출마를 위해 이달 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차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만나 공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출판기념회에 이어 3월1일 북콘서트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한다. 여주 북내초등학교와 여주중학교를 나왔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윷놀이 행사 등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김성일 대전고검 검사(부장검사급)는 서울 마포구청장 출마를 위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김 검사는 당 핵심 관계자, 마포 갑·을 당협위원장과 공천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마포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서부지검에서 부부장 검사를 하는 등 30년을 이 지역에서 살아 ‘마포 토박이’론을 주장한다. 준비된 구청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자녀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책을 출간해 내달 2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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