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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첨단 스마트 기기의 ‘그늘’, 해킹 무방비 구역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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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6 20:06:25 수정 : 2014-02-16 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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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스마트 TV 보안 취약
데이터 조작·좀비화 사례 잇단 발견
구글 글라스(사진), 가정 자동화 시스템, 무인 교통 시스템 등 각광받는 현대 기술의 이면에는 모두 ‘해킹 무방비 구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기술이 적용된 물품들이 매력적인 사이버 공격 대상이며, 악용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해킹 수법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용자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보안회사 룩아웃의 마크 로저 보안연구원은 지난해 안경형 스마트 기기인 구글 글라스를 해킹해 보안 허점을 발견했다. 룩아웃은 흑백 격자무늬 패턴의 바코드인 QR를 이용해 사용자가 구글 글라스로 보고 있는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이를 바로 수정했다.

핏빗 등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스마트 기기는 운동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자신과 친구의 운동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이런 종류의 기기 역시 해커에 의해 데이터 조작 등의 악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 온도조절기, 보안카메라, 냉장고, TV 등 모든 사물을 인터넷망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해커들의 새로운 목표물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마트TV와 냉장고를 해킹해 ‘좀비 가전’으로 만든 뒤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다량의 스팸·피싱메일을 발송한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가정에서는 해커가 카메라로 아이 상태를 지켜볼 수 있는 베이비 모니터를 해킹해 마이크 기능으로 아이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기기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요즘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는 해커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해커 콘퍼런스 ‘데프콘’에서는 한 해커가 컴퓨터로 자동차의 운전대와 브레이크 등 모든 조작을 원격제어하는 시연으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이 스마트 기기에 기본 설정된 비밀번호를 바꾸고 기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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