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서만 팔거나 아티스트와 협업 디자인 음료·주류까지
희소성 가치 내세워 ‘나만의 것’ 선보여 소비자 구매욕 자극 주부 김솔희(43)씨는 최근 코카콜라 미니 페트(PET)로 멋진 인테리어 소품을 완성했다. 코카콜라 각 겉면에 쓰여진 ‘우리가족’ ‘사랑해’ ‘행복기원’을 차례로 나열하니 ‘우리가족 사랑해 행복기원’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소품이 완성된 것. 김씨는 “아들 침대 위에는 ‘친구야’ ‘잘될거야’를, 딸 책상 위에는 ‘친구야’ ‘사랑해’를 진열해 놓고 엄마의 응원을 전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패키지 겉면에 메시지를 새긴 ‘마음을 전해요’ 캠페인이 화제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판매 1위지만 재미있는 메시지가 적힌 페트병을 소장용으로 간직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한정판은 일정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단 하나 혹은 몇개,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희소성의 가치를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코카콜라의 끝없는 변신
코카콜라의 ‘마음을 전해요’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10∼30대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해 가장 듣고 싶은 말, 그리고 가장 전하기 어색한 말을 뽑았다. 이렇게 선정한 ‘사랑해’ ‘고마워’ 등의 메시지, 그리고 ‘능력자’ 등 닉네임을 겉면에 새긴 패키지 총 22종이 지난달 나왔다.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패키지는 앞으로 계속 추가된다.
밸런타인데이엔 ‘자기야’ ‘사랑해’를 새긴 병을, 소치 겨울올림픽을 맞아서는 ‘대표팀’ ‘아자아자’ ‘믿어요’ 등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병을 내놓는 식이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페트에 ‘넌 내꺼’ ‘매력있어’ ‘보고싶어’ 등의 메시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재미있는 메시지가 많다보니 한번엔 2∼3개씩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 상품 하나가 탄산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128년 된 코카콜라가 패키지(포장)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닮았다며 출시 때부터 화제를 낳았던 코카콜라 유리병 ‘컨투어 병’은 1915년 유사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미 본사 인디애나루트 유리공장의 알렉산더 새뮤얼슨이 고안했다. 실제로는 여성의 곡선이 아닌, 코코넛 열매를 본떠 만들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스페셜 에디션 출시도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코카-콜라 라이트는 2003년부터 카스텔 바작, 다카다 겐조, 로베르토 카발리, 칼 라거펠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코카콜라 라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3종을 국내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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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코카콜라 ‘마음을 전해요’ 패키지, 임페리얼 17년 장동건 리미티드 에디션, 장 폴 고티에와 콜라보레이션 ‘코카콜라 라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3종, 매일유업 ‘스페셜 아티스트 패키지’. |
주류 시장에서도 한정판이 인기다. 주류 소비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나만의 술’을 내놓고 있는 것.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지역을 대표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오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만 한정판매하는 ‘임페리얼 17년 장동건 리미티드 에디션’과 ‘임페리얼 클래식 12년 시티 에디션-부산’이 그것. 이 회사 유호성 본부장은 “부산 고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부산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위스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해가 이달 초 선보인 ‘잎새주’ 한정판은 완판(80만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잎새주’ 출시 12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이 제품은 1970∼80년대풍의 라벨을 제품 전·후면에 부착하고, 투박한 글씨체로 새겨진 잎새주 제품이름과 함께 강렬한 원색으로 라벨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은 아티스트와 함께 ‘스페셜 아티스트 패키지’ 바리스타 한정판을 출시하고, 바리스타 커피를 마시는 누구나 예술을 즐기면서 후원도 할 수 있는 ‘바리스타 나누기 1%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은 다양한 예술문화 분야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졌다. 디자인이 뛰어난 이 제품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인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600여 매장에서 ‘청마 머그’와 ‘청마 텀블러’가 들어간 ‘2014 신년 선물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푸른 바탕에 금빛 문양의 말을 넣어 일명 ‘청마 머그’, ‘청마 텀블러’로 불리는 제품은 커피마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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