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서소문과 더불어 시신을 내보내던 광희문(光熙門)이 39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 중구는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을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광희문 개방은 오는 17일로 예정되어 있다.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軀門)’으로 불렸던 광희문은 지난 1396년(태조 5년) 도성을 쌓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1711년(숙종 37년)에 고쳐 쌓았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으로 성루 일부를 잃었으나 1975년 정비 공사를 거치면서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중구는 공사 때문에 둘러놓았던 광희문 주변 철책을 제거하고, 주변 보도를 확대했다. 또 성곽 주변에 조명등 150개를 설치했으며, 지상에 있던 관리실을 지하로 옮겨 문화재 관람 편의를 도모했다.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는 광희문은 인근의 흥인지문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탐방으로도 이어진다. 중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나 1회 관람 인원은 20명 내외로 한정된다.
중구 관계자는 “성 밖에 마을 서민체험관을 만들고 성안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유치하는 등 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며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서울시 중구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