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 '김용판 폭로' 권은희에 "태도 문제 있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경정에 대해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차장은 권 과장에 대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사건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거나 이후 다시 언론과 접촉한 것은 현직 경찰관으로서 적절했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청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권 과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재판 결과"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차장은 권 과장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어서 재판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 지금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권 과장은 지난 9일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서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 과장급은 원칙적으로 1년 단위로 보직을 이동해야 한다"며 "권 과장 본인이 희망한 보직을 충분히 배려한 발령"이라고 보복성 인사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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