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친이계 결집 움직임… 계파갈등 화약고

입력 : 2014-02-09 19:06:24 수정 : 2014-02-09 23:01:3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시장 후보 경쟁 둘러싸고
친박 김황식 VS 친이 정몽준 조짐
경선 과정 조직력이 주요 변수
친이계 재선그룹 영향력 주목
새누리당에서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5월 원내대표 경선과 6월 지방선거, 7·30 국회의원 재보선, 8월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등 ‘금배지’의 정치운명을 좌우할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야권에 밀리다 최근 ‘빅매치’ 가능성이 고조돼 반전의 계기를 잡은 서울시장 당내 후보 경쟁에서 예고편이 터져 당 지도부를 고민에 빠뜨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놓고 당내 비주류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 전 총리의 등판에 ‘박심’(박근혜 대통령 마음)이 실린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간 경선이 치러지면 친박(친박근혜), 친이 대결구도를 형성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이 정 의원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왔다.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비박 공동전선을 구축했던 두 사람이 연대하면 친박·친이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 현행 당 규정상 경선은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대 3대 3대 2의 비율로 반영한다. 조직 싸움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구조다. 김 전 총리를 측면 지원할 주류 친박과 친이계가 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 의원이 7일 주최한 ‘은평포럼’에서 특강을 한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재오 선배께서 그런 면(계파갈등)을 걱정하시는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맞장구쳤다.

외관상 양측의 조직력은 엇비슷하다. 서울시당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위원장을 맡은 김성태 의원과 정두언,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재선 및 그 이상도 적잖다. 하지만 본보 설문조사에서 계파와 상관없이 서울지역 현역 16명 중 11명은 3자 빅매치를 지지하며 이 의원과 생각이 달랐다. 또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대표는 친박계 이성헌(서대문갑) 전 의원이다.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 전 총리와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할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비주류가 다가올 이벤트에서 결집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친박계 중진은 기자와 만나 “친이계 중 2012년 총선에서 살아남은 재선그룹이 여권 지도부에겐 매우 위험스런 존재”라고 내다봤다. 국회 상임위에서 간사를 맡은 강석호(국토위), 권성동(법사위), 김성태(환노위), 조해진(미방위), 김희정(교문위) 의원 등 친이계 재선의 경쟁력과 전투력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소리가 큰 이들이 결속을 다지며 친박계가 삐끗할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원만한 국정운영을 하려면 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주류 원희룡 전 의원도 “재보선이 끝나면 지금 같은 친박 독주 체제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초회’도 원내대표 경선 전 조기전대를 주장하며 지도부를 압박 중이다.

원내대표 경선과 8월 전대에서는 계파 갈등이 더 노골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천종·김채연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