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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공기업, 5년간 직원복지 3000억 ‘펑펑’

입력 : 2014-02-09 20:07:15 수정 : 2014-02-09 23: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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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2곳 부채 412조원 불구… 경조금·학자금 등에 수천억 써
가족들 틀니·병원비까지 지급
한전 1532억 최다… 철도공 740억
질병에 걸린 직원 가족 2000만원 무상지원, 업무 외 질병 완쾌 시까지 무기한 휴직급여 제공, 틀니 비용 지급….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 대한석탄공사 등 공공기관들의 주요 복지항목이다. 이들 기관 상당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만큼 경영상태는 심각하지만 직원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등으로 최근 5년간 지출한 비용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복지비용은 3174억원이었다.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은 LH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석탄공사, 예금보험공사, 장학재단이다.

이들 공기업의 2012년 말 현재 총부채는 412조원으로 295개 전체 공공기관 부채(493조원)의 83.5%를 차지한다. 석탄공사, 철도공사, 한전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이며 철도시설공단과 광물자원공사는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했다. 경영상황이 이런데도 부채 상위 기관들은 직원 자녀의 보육비·학자금으로만 5년간 2278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경조금으로 604억원, 휴직급여로 183억원, 의료비로 109억원을 썼다.

한전이 15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철도공사(740억원), 석탄공사(210억원), LH(197억원), 도로공사(193억원) 등 순이다. 직원 1인당으로 환산하면 석탄공사가 1244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전 795만원, 예금보험공사 679만원, 도로공사 464만원, LH 303만원 등이었다.

석탄공사는 학자금으로 5년간 204억원을 지출, 직원 1인당 1211만원을 기록했다. 석탄공사는 중학교, 고교(특목고 포함), 대학 등록금 고지서상 전액을 지원한다. 한전이 같은 기간에 직원들에게 제공한 경조비는 293억원으로 1인당 152만원이다. 직원의 업무상 사망 시 1억5000만원, 배우자 사망 시 2000만원, 부모나 자녀 사망 시 200만원의 위로금도 준다.

철도공사는 휴직급여로 133억원(1인당 46만4000원)을 지출했다. 업무상 질병이 나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평균임금 전액을, 업무 외 질병은 통상임금을 지급했다. 가스공사는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100만원 한도에서 틀니와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비를 대줬다. LH는 직원이나 직계 가족이 암이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 3대 중대 질병에 걸렸을 때 사내복지기금으로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공공기관들은 이런 방만 경영 등을 없앨 이행계획을 지난달 말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유가족 특별채용, 휴직급여, 퇴직금, 학자금, 경조비 등 8대 방만 경영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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