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의 미래 주력이 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KF-X 개발 사업일정이 확정됐다"면서 "4월 입찰공고를 거쳐 6월에 우선 협상대상 업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정부와 군은 오는 2022년까지 '미디엄(Medium)급' 전투기(KF-X) 120여 대를 국내 개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디엄급 전투기는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인 KF-16에 비해 레이더, 전자장비 등의 성능을 더욱 높인 기종이다.
방위사업청은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직후 11월에 개발계약을 거쳐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진행중인 차기전투기(F-X) 사업 절충교역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관련기술들이 활용될 전망이다.
KF-X 사업일정이 확정되면서 남은 문제는 엔진 수를 '단발' 또는 '쌍발'로 할지 여부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방위사업청, 합참, 공군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이달 중으로 구성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 엔진 수를 결정하면 3월 김관진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승인받게 된다.
하지만 KF-X에 단발 엔진을 장착할지, 쌍발 엔진을 적용할지를 놓고 협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공군측은 무장능력을 높이고 전투행동 반경을 확장하려면 쌍발 엔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전체 사업기간이 1년 반 정도 늦춰진다.
반면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은 단발 엔진을 적용해 FA-50(경공격기) 확장형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군 관계자는 "쌍발 엔진은 개발비가 더 소요되지만 전투능력 면에서 장점이 있고, 단발 엔진은 이미 개발한 FA-50 기반으로 개조 개발하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면서 "모든 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엔진 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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