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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고 우중충한 한국 찜질방, 널브러진 사람들로…"

입력 : 2014-02-08 21:23:56 수정 : 2014-02-09 0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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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 면 털어 특파원 여행기 게재… 외모 중시 문화 비판적 소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찜질방 문화와 외모 중시 문화를 비판적으로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8∼9일자 주말판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여행 면인 22면을 조디 캔터 특파원의 한국 방문기로 채우며 한국 문화에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캔터 특파원은 "스파와 목욕탕, 사우나, 화장품 가게가 한국을 진정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들"이라며 지난해 말 서울의 대형 찜질방에서 때를 밀었던 경험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캔터 특파원은 해당 찜질방에 대해 "질 낮고 좀 우중충하지만 저녁에 과음하고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유명하다"면서 "한국에서 찜질방에 가는 것은 쇼핑몰에서 목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또 "찜질방 입장료는 싸지만 영어 안내가 거의 없다"면서 "대체로 깨끗하지만 우아하지는 않으며 주5일제가 불과 10년 전에 도입된 과로 국가의 널브러진 사람들로 종종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자들이 같은 찜질복을 입는 것이 유교적 순응을 보여준다면서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을 거론하기도 했다.

캔터 특파원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료칸의 전통을 현대화한 고급 리조트 호시노에 묵었던 경험과 비교하면서 "(일본과 달리) 한국은 문화를 보전하고 외부에 홍보하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리조트와 찜질방을 단순 비교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 사이의 외모 중시 문화에 대해서는 더욱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캔터 특파원은 얼굴과 두피 관리를 받고 체중 감량 상품을 구매하며 눈썹 문신을 하고 기능성 화장품을 쓰는 한국 여성의 사례를 거명하면서 "그런 여성도 '내가 하는 건 친구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쇼핑을 해보고 나서는 "예쁘게 포장된 상품들이 예전엔 있는 줄 알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고치느라 수 주일을 바쁘게 보내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서울에서 성형외과를 너무 많이 봤으며 지하철 입구는 성형 전후 사진을 담은 광고로 뒤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캔터 특파원은 한국에서 만난 여성들의 얘기를 토대로 한국에서는 똑같은 미모와 '동안'을 요구하는 분위기, 얼굴색이 상대적으로 어둡거나 얼굴형이 남다르면 코미디언들의 개그 소재가 되는 풍조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NYT 9일자에도 실릴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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