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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고료 제10회 세계문학상] 작가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줄거리

입력 : 2014-01-28 20:46:34 수정 : 2014-01-29 08: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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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은 홀어머니 장례식 이후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속에서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들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영화관 간판을 그리던 아버지는 지환을 임신한 엄마를 버리고 도망갔다. 떠돌던 엄마는 신해시의 재래시장에서 미장원을 열고 정착했다.

열등감과 불안이 많던 엄마는 수시로 지환에게 판검사가 되어서 자신의 한을 갚아 달라 했다. 그림이 유일한 낙이고 화가를 꿈꾸는 지환은 학창 시절 엄마와 진학 문제로 갈등했다. 그러다 엄마가 암과 류머티스 진단을 받으면서 지환은 결국 엄마의 바람을 꺾지 못하고 법대를 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록그룹 퀸이 1975년 발표한 영국 최고의 히트곡이다. 가사는 가족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총으로 쏘아 죽인 소년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내용이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어린 시절부터 지환의 우상이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조로아스터교 신자였다. 지환은 대학생이 된 후에야 ‘조로아스터’가 곧 니체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자라투스트라’임을 알게 된다.

지환은 고향인 신해시의 법원으로 지망해 부임한다. 그곳에서 지환을 짝사랑하던 고교 후배이자 의사로 활동하는 효린이와 재회한다. 지환은 판사가 되었지만 직업에서 실존을 느끼지 못해 회의한다. 수시로 잠적하는 여자 친구 서연이와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을 겪는다.

효린이의 권유에 따라 지환은 몇 달에 걸쳐 정신분석을 받는다. 분석실에서 지환은 자신의 직업적 회의와 분리불안의 근저에 있는 무의식의 원인을 찾아 나선다. 아울러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의 소년처럼 부재하는 아버지에 대한 엄청난 분노가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죽은 엄마의 사진을 본 효린이는 엄마가 류머티스가 아니라고 한다. 지환은 엄마의 일기장과 의료 기록, 다른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파헤친다. 그 결과 엄마를 진료했던 류머티스센터장이 그동안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사기진료를 해온 사이코패스였음을 알게 된다.

지환에게 무릎을 꿇고 봐달라고 애원하던 의사는 지환이 다른 피해자들과 고소를 하자 돌변하여 지환을 음해한다. 의사는 그동안 신해시에서 쌓아온 혈연, 지연, 학연을 총동원해서 신해시의 검찰, 경찰, 정치인, 언론, 공무원과 제약회사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지환과 피해자들은 의사의 세력들을 상대로 경찰, 검찰, 언론, 법정 안팎으로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판사가 아닌 일개 당사자로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경험하면서 지환은 서서히 자신의 나약한 실존에 눈뜬다. 아울러 현실에서 벌이고 있는 의사와의 대결이 무의식에서 벌어지는 부재하는 아버지와의 대결임을 깨닫고 극복을 모색한다. 그 무렵 지환은 사기진료 사건 뒤에 숨어 있는 정신분석과 의사의 충격적인 비밀을 발견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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