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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삼천포는 내가 꿈꾸던 20대를 경험시켜줬어요”

입력 : 2014-01-27 10:14:18 수정 : 2014-01-27 10: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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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김성균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이웃사람’, ‘화이’ 등에서 잔인한 살인자 역할을 맡으며 강렬한 이미지를 굳혔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사랑스런 ‘포블리’ 삼천포 역으로 김성균 시대를 열었다.

‘응답하라 1994’는 2012년 선풍적인 복고 열풍을 이끈 ‘응답하라 1997’의 속편으로 1994년도 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첫 회 2% 시청률로 시작한 ‘응답하라 1994’는 최종회에 10%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제외한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로 마감했다.

 


이제 김성균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화제 거리가 되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여기에 인기 스타의 상징인 화장품, 통신사, 음료 광고를 연달아 찍으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응답하라 1994’ 종영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를 만났다.

▶ 삼천포와의 운명적인 만남

‘응답하라 1994’의 주역은 단연 김성균이다. 그는 극중 진중하면서도 수더분한 삼천포 역을 맡아 경상도 남자의 진한 매력을 보여줬다. 김성균은 삼천포라는 배역을 운명처럼 만났다고 한다.

“‘응답하라 1994’ 신원호 감독님은 평소 생각이 막히거나 답답할 때 영화를 보러 가는데, 그때 본 영화가 ‘박수건달’이었어요. 그 영화에 제가 춘봉이란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 모습에서 삼천포를 떠올렸데요.”

실제 자식까지 있는 유부남인 그가 극중 대학생 삼천포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부담감은 없었을까.

“시청자들이 저를 대학생으로 받아들이실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첫 회에서 삼천포가 관객들에게 설득되지 않으면, 21부까지 극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 첫 번째 목표가 대학생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인식 시키는 거였죠.”

이처럼 배우 김성균에게 삼천포라는 캐릭터는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 그 목표를 완벽히 달성한 그에게 있어 삼천포는 더 이상 하나의 배역이 아니라 김성균 그 자체가 됐다. 그에게 삼천포는 어떤 의미일까

“제가 꿈꿔왔던 20대를 경험하게 해줬어요. 사실 저는 대학을 가는 대신 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대학 시절은 겪어보지 못했죠. 대신 삼천포가 제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추억을 많이 만들어줬어요. 저한텐 너무나 고맙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친구같아요.”

 

 


▶ ‘응사’ 최고 반전 커플

‘응답하라 1994’에서 김성균은 도희와 풋풋한 로맨스를 연출하며 새로운 ‘멜로남’으로 등극했다. 특히 띠 동갑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은 완벽한 찰떡궁합이었다. 도희와 연기호흡을 맞춘 소감을 물어봤다.

“사실 도희를 보면서 너무 예뻐서 이런 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도희가 저를 삼촌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연기가 편했죠. 그래서 저도 제 나이를 의식하기보다는 어린 시절 순수한 감정을 떠올리고 꺼내왔어요. 분명 도희는 어리지만 단단한 힘이 있는 친구라서 믿음이 가는 파트너였어요. 연기하다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더라고요.”

특히 ‘응답하라 1994’의 최고 명장면 삼천포와 조윤진의 일출 키스는 연애의 시작을 알리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어느 커플보다도 달콤하고 짜릿해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신나게 촬영했던 사람은 감독님과 저뿐이었어요. 왜냐면 촬영 날 날씨가 상당히 추웠고 도희와 나머지 스텝들이 모두 배 멀미로 대재앙이 일어났었거든요. 그래서 겨우 겨우 찍었죠. 촬영감독님이 찍고 나서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고 했지만 실제 화면에서는 키스신이 예쁘게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키스신이 잘 나왔던 건 절반이상이 아름다운 경치 덕분이예요.”

▶ 배우 김성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응답하라 1994’를 마친 지금 이 시간까지 수십 년을 배우로 살면서 그에게 있어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뚜렷하거나 특별한 이유보다는 한 작품을 만들 때의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작품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의 호흡, 연기 연습, 거기에 선술집에서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이런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어서 1년, 2년 하다보니 벌써 10년이 지났어요.”

2013년 빛나는 한 해를 보낸 김성균은 2014년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급하게 무엇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천천히 준비기간을 즐기고 있다.

“2014년 첫 작품은 ‘군도’라는 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예요. 이것 외엔 다양한 장르가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2013년도에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2014년에는 조용히 작품준비하면서, 또 작품을 통해서 힐링하고 싶어요. 저의 행보가 더디더라도 천천히 지켜봐주세요.”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 김성균의 2014년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연예뉴스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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