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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도 마을재판이 "20대女 집단 성폭행 해라" 판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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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23 17:14:06 수정 : 2014-01-23 17: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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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을 출신과 사귄다는 이유로 인도 여성이 주민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마을 원로들이 집단성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 서벵갈주 경찰은 전날 집단 성폭행 및 지시 혐의로 비르붐 마을 주민 13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일 같은 마을에 사는 20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

사건은 이 여성과 지난 5년 간 사귀어온 이웃마을 남자친구가 이날 청혼을 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동네에서 낯선 이를 발견한 한 주민이 촌장에게 알리자 촌장은 마을 청년에게 두 남녀를 붙잡아오라고 시켰다.

이어 마을에서 금하고 있는 타 마을 사람과 교제한 두 사람의 신병처리를 위한 마을 재판이 열렸다. 재판 결과 두 사람에게 ‘사랑한 죄’ 혐의로 각각 2만5000루피(약 43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고 남자친구는 돈을 지불한 뒤 마을을 떠났다.

하지만 여성의 부모는 벌금을 낼 만한 형편이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족장은 재판을 지켜봤던 마을 주민들에게 “부모가 벌금을 못낸다 한다”며 “너희가 저 소녀와 재미보는 것으로 벌금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비르붐은 타 마을 사람과의 결혼 또는 교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0년에도 ‘다른 마을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는 이유로 최소 3명의 마을 여성이 발가벗겨진 채 골목 곳곳을 끌려다니기도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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