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는 지금] 협상 지연에… 극한 내몰린 난민들

관련이슈 세계는 지금

입력 : 2014-01-19 19:56:01 수정 : 2014-01-19 19:56: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굶주림·추위에 장기 팔기도… 여성들 성범죄 무방비 노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난민들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다 못해 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까지 팔고 있는 난민까지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1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피란민은 650만명에 이른다. 국외로 피한 난민은 약 240만명이다.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난민이 86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요르단 57만여명, 터키 55만여명, 이라크 21만여명, 이집트 13만여명 정도다. UNHCR는 집계되지 않은 난민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이 물과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굶어죽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변국이 시리아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공식적으로는 난민캠프를 세우는 것은 허가해주지 않아 난민들은 나무와 플라스틱판으로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겨울 추위를 견디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민들은 불을 피우기 위해 신발 등 옷가지를 태우기도 하고, 14∼30세의 젊은이들은 장기까지 팔아 돈을 구하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의 처지는 더 열악하다. UNHCR는 어린이 난민은 약 110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12세 이하가 75% 정도다. 난민촌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2만명에 이르는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돼 있고, 예방백신을 맞지 못해 소아마비에 걸릴 위험도 크다. 여성들은 각종 성범죄에 노출돼 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나서 구호기금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국들의 원조 지연과 난민 급증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국내의 난민촌에는 구호물품마저 제대로 전달되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시리아 정부가 국제단체의 구호 활동을 고의로 방해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시리아 내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말 국외 난민 수는 41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65억달러(약 6조9000억원)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다른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프로그램(WFP)도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일주일에 3500만달러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진경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