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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역사도 끊어지나" LTE급 소비코드 변화

입력 : 2014-01-16 13:56:41 수정 : 2014-01-16 14: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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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이 경영 악화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55년 문을 연 경남 창원의 학문당 서점을 2대째 가업으로 이어받아 운영하는 권화현 대표는 “더 이상의 생계유지가 안되는 적자 서점을 자식에게 가업승계를 할 생각이 없다”는 한마디 말로 전체 중소서점의 현황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1992년 5371개가 등록돼 있던 전국의 서점수는 2011년 기준 1752개로 쪼그라들고 있는데, 이런 서점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는 사회적 소비코드 변화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영세서점의 경영악화에 따른 폐업 증가

우선 대형화 추세에 밀린 영세서점의 경영악화에 따른 폐업증가이며, 더불어 인터넷서점의 가격경쟁에 밀린 영세서점의 경영악화에 따른 폐업 증가로 비단 서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소비코드의 변화에 따른 사회현상의 축소판이다.

이런 소비코드의 변화는 비단 서점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과 관련해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의 매출과 온라인 매출을 비교할 때 이미 2012년 대형유통업체 44조원 매출 대비 온라인 거래시장이 48조원으로, 2013년에는 대형유통업체 45조원 대비 온라인 55조원으로 역전됐다.

올해 대형유통업체 46조원으로 성장이 미미한 반면, 온라인은 65조원으로 대폭 성장하고 이중 10조원은 모바일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대기업들도 ‘모바일 커머스’ 사업 강화

오프라인에서 식탁소비를 점령한 대형마트들도 소비코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장보기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점차 포화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오프라인에서 영업점 한곳을 추가하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과 대비할 때 온라인의 경우 기 오프라인 유통망에 사이트 관리와 홍보 등 최소 경비로 시장 진입의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e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모바일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장보기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 사이트인 SSG닷컴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진출 후 연매출 75억달러(한화 약 9조원)를 올리고 있는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지난해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국내 소비코드 변화 추세가 더 급격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 소비코드 변화에 따른 정책 지원 필요

하지만 대부분 중소상점의 경우 소비코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출에만 의존하거나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 형태로 온라인 시장에 참여하고는 있는 수준이어서 소비코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제도 마련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쇼핑몰 구축이나 홍보 등에서 기술적 이해 부족과 운영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기도 어렵고, 구축해도 홍보 부재 등으로 효과를 보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이나 중소마트를 위한 유통개선의 코사마트활성화 등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온라인 영역은 교육지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소비코드 변화에 중소상인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매출을 지역소비기반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상인의 특성을 감안해 지리기반 중심의 중소상인 연합쇼핑몰 구축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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