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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세계일보 DB

강남권을 비롯한 광화문, 여의도 일대 임대시장이 급격하게 단기월세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1~2년 중장기 임차인이 아닌 관광객이나 외국인 바이어, 고시생 등 6개월 이내 단기적으로 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외국민들의 경우 호텔보다 오히려 저렴하고 1~2개월만 머물 수 있는 풀옵션 원룸을 구해달라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 원룸 신축업자들도 일부 지역의 공급 과잉문제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을 받지 못하자, 단기월세 전문 임대관리 업체와 제휴를 하기 시작한 경우도 있다.

◆ 장기 공실 리스크 낮출 수 있어

단기월세에 적합한 풀옵션식으로 가구나 침구를 배치하기 위해서 한호실당 250만~300만원 정도 추가로 시행사에서 투자, 시행사는 대부분 세입자를 맞춰주기로 하고 분양을 하고 잔금을 받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장기간 세입자를 못 맞추고 잔금도 못 받아 자금 위기에 봉착하고 투자자 민원에 속을 썩느니, 시행사가 한호실당 250만~300만원 투자하는 게 상호 윙·윙(Wing·Wing)하는 길 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만 들어가서 살수 있도록 세탁기·냉장고·대형TV는 물론, 침대부터 이불까지 여느 호텔처럼 구입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풀(Full)옵션’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외국인들 시각에서 비쳐보았을 땐 대부분 ‘하프(Half)옵션’이다. 신혼부부나 맞벌이 부부들이 주로 찾는 투룸보다는 원룸이 임대관리회사의 주요 타깃이다. 정기적으로 관리차 순환하는 임대관리회사 차량과 CCTV 등이 설치되어 있어 여성들도 만족해하며 거주하고 있다.

◆ 국내 임대관리, 아직 걸음마 수준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 임대관리는 대부분 매물을 중개한 중개업소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어 체계적이고 않고 세입자의 민원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개업소가 어느날 갑자기 폐업하거나 영업장소를 이동해서 당초보다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세입자가 바뀌면서 내야 하는 중개수수료도 일반 중개업소와 달리 임대관리회사에서 부담해주고 세입자의 민원도 대부분 임대관리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외국인 임대사업처럼 별로 신경 쓸 것이 없어 자산가들이나 외국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 일정규모 이상 주택관리시 ‘주택임대관리업자’로 등록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자기관리형과 위탁관리형 임대관리업자는 각각 300가구, 1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관리할 경우 반드시 ‘주택임대관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더불어 보증보험 가입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자본금과 조직은 ▲자기관리형의 경우 자본금 5억원에 변호사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등 전문인력 3명 ▲위탁관리형은 자본금 2억원에 전문인력 2명 등을 갖춰야 한다.

박상언 대표는 “앞으로는 원룸과 오피스텔 아파트 등을 분양하는데 있어서 임대관리회사와 손을 잡고 일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외면하는 시기가 수년내 도래할 것”이라며 “이는 아파트 보급률이 이미 100%가 넘었고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분양 이후 나몰라라하는 업체 주의

한편, 일본의 경우 보통 시공회사가 정해지면 관리계약도 시공회사와 계약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은 부동산과 관리를 분리해 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미분양을 우려, 주택임대 관리회사를 직접 시행사에서 급조해서 수익형 부동산을 분양하고 임대관리회사에서 임대수익률을 확정 보증한다는 식으로 분양을 하고 있는 현장도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그들이 내세우는 임대관리회사는 자체 홈페이지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분양을 위해 급조한 회사일수 있다”면서 “분양 이후 약속된 수익률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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