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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아이디어로 지역문화·경제 살린다

입력 : 2013-12-25 23:31:05 수정 : 2013-12-25 23: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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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사회적 경제조직 공모·육성 러시 “실험적이면서도 공익적인 문화기획으로 퇴색해가는 신촌이 문화거리의 위상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신촌문화르네상스’를 표방하며 지난 5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활동해온 ‘신촌버스커’의 각오다.

신촌버스커는 신촌블루스, 신중현 등 예술가들의 문화적 향수가 서려 있고 한국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신촌이 시간이 흐르면서 홍대에 주도권을 내주고 특색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행동에 나섰다.

20여년간 관공서 행사를 맡은 기획사·문화콘텐츠 제작사·예술가 에이전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업체들이 뭉쳐 협동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신촌버스커는 지난 9월 서대문구가 사회적경제조직 육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울타리 품앗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울타리 품앗이 프로젝트는 서대문구가 주민이 마련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를 모집해 보다 안정적으로 사회경제조직의 주체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신촌버스커를 최초 제안한 노병화(51) 대표는 “문화예술 전문회사들이 힘을 합친 가운데 신촌 상가번영회, 구청과의 연계도 확대하면서 지역공동체와 지역문화·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한울타리 품앗이 프로젝트가 최근 창업팀 인큐베이팅과 사업 착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최초 기획된 뒤 지난 9월 주민 사업설명회로 본격 시작된 프로젝트가 이달 들어 5개 추진단체 선정에 이어 사회적경제아이디어 경진대회까지 최종 마무리한 데 이은 성과다.

신촌버스커는 최근 ‘개미마을 공동체 협동조합’과 함께 한울타리상을 수상했다. 개미마을은 노인이 지역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에 맞게 자조모임을 확대하고 마을공동체 회복에 힘써 지역브랜드 활성화를 목표로 했다. 품앗이상에는 주민 분쟁 조정·해결을 통해 지역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한 ‘사이다(사이좋게 이웃과 다같이)’, 지역 미디어·문화센터 건립을 비전으로 삼은 ‘가재울 공동체 라디오’가 선정됐다. 또 1인 가구 대학생 손님에 초점을 맞춰 과일 배송 및 공동체사업을 제안한 대학생 단체 ‘딜리베리’는 아이디어상을 차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5개 단체는 내년에 서대문사회적경제하모니센터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사업개발비, 사업공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서대문구 외에도 서울 곳곳에서 주민주도형 사회적경제조직 육성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강동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회적경제 기업을 선정해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앤젤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공모로 선정한 4개 팀 중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업체 ‘플렉시큐리티’가 올해 첫 앤젤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강동구는 지난 6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립,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구로구는 최근 구로4동 자치회관 내에 ‘사회적경제 홍보 둥지’를 마련했다. 구로사회적경제특화사업단이 위탁운영하는 이곳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전시·홍보·판매하고 사회적경제 교육 장소로 활용된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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