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터뷰] 김우빈 “공익광고 찍고 학교폭력 신, 민망했다”

입력 : 2013-12-20 16:50:28 수정 : 2013-12-20 17:16: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S2 ‘학교 2013’에 이어 영화 ‘친구2’, SBS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까지 숨 가쁜 한해를 보낸 김우빈의 얼굴에는 안도 섞인 미소가 가득했다. 한 작품 한 작품 애정을 쏟은 만큼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도 따사로웠다. 김우빈은 다수 작품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불량 청소년 역으로 첫인상은 삐딱했지만 따뜻한 성장기를 보여주며 시청자 눈에 들었다. ‘상속자들’ 종영 후 만난 김우빈은 시종 밝은 목소리로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드라마가 끝난 지 며칠 안 돼서인지 인기를 실감할 새가 없었어요. 영도는 너무 못된 아이니까 초반 예상치 못한 관심과 응원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많은 분의 관심 덕에 마지막까지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김우빈은 '상속자들'에서 반항기 가득한 호텔 상속자 영도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자는 김우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영도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하게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김은숙 작가님이 식사 자리에서 '잘한 거 같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최고 수혜자인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민호, 박신혜씨가 주목받을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고, 저는 서브주연이라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역이지만 작가님이 멋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처음에 너무 못되고 쓰레기 같았잖아요.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라 더욱 고마웠죠." 

김우빈의 말마따나 극 초반 그가 연기한 영도를 두고 논란이 분분했던 게 사실이다. 소위 사회 최상위층 영도가 '사회 배려자' 친구를 괴롭히는 설정을 치기 또는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김우빈은 "민망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드라마 찍기 전 학교폭력 예방 공익광고를 찍었어요. 그런데 그 광고를 찍고 나서 극중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있으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특히 준영이한테 미안했어요. 그 장면이 학교폭력을 미화하는 의도가 아니라 이야기를 보여드리기 위한 장면이었으니  이해해 주실거라고 바라는 마음이었죠."

재벌 아버지와 비상한 머리를 가진 영도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도망치듯 떠난 어머니로 인해 사랑받지 못한 아픔을 지닌 캐릭터. 난생 처음 느낀 차은상(박신혜 분)을 향한 애틋한 감정도 짝사랑에 머물러야 했다. 부러질 듯 강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건드리면 금방  쓰러지고 말 것 같은 연약함을 지닌 캐릭터는 여심을 사로잡았다. 

"한번쯤 경험해 봤을 짝사랑과 엄마에 대한 애정에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도는 '초딩'이라고 불릴 만큼 악함 안에 순수함이 있는 캐릭터예요. 좋아하지만 표현이 서툴고, 엄마를 만나서도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에 공감해주시지 않았을까요?"

김우빈은 올 한해 세 작품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대중에게 '김우빈' 세 글자를 각인시킨 캐릭터는 교복을 입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쏘아붙이는 불량학생이었다. 

"반항아 아닌 역할도 몇 번 했는데 기억을 못해주시더라고요. 관심 받았던 작품이 주로 반항아 역이라 그런 이미지로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같은 역을 여러 번 하다 보니 반항아가 주목받기 쉬운 기회라고 여겨지기도 해요. 눈에 들 기회를 계속 얻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남들은 한 번 받기도 힘든 기회이니 늘 아쉬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요. 흥수, 성훈, 영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싶었어요. 이들은 살아온 환경이 모두 다른 인물이잖아요." 

김우빈은 본인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절친' 이종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종석은 모델시절부터 절친이자 '학교 2013'에 같이 출연한 바 있다. 그에게 이종석은 견제해야 할 라이벌이 아닌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료라고 했다.

"종석이와는 늘 서로 응원해요. '라이벌'이라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보다 경험 많은 종석이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종석이가 출연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시청률 20%를 넘었을 때는 기사를 캡처해 보내주기도 했어요. 그땐 제가 다 신이 나더라고요. 사랑하는 친구라 경쟁하기보다 서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김우빈은 자신의 매력을 묻자 "특이하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여느 꽃미남 배우가 갖지 못한, 독특한 외모가 장점이라며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했다.

"제 또래 젊은 배우들은 꽃미남이 많은데 저처럼 특이한 사람도 있다는 걸 오래 전부터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5~6년쯤 뒤에나 그런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관심을 가져 주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기도 해요.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김우빈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김우빈의 내면에 숨어있는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