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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달구는 ‘3色 호두까기인형’

입력 : 2013-12-09 20:42:29 수정 : 2013-12-09 20: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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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화려하게… 한복 입고 장구 치고…
가자!환상의 나라로∼
소녀 클라라는 성탄 전야 파티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는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아래층으로 내려온 클라라의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고 생쥐들이 나타나 대결을 벌인다. 호두까기인형이 생쥐 왕과 싸우다 위험에 빠진 순간 클라라가 도와준다. 승리한 호두까기인형은 멋진 왕자로 변신해 과자 나라 여행을 제안한다. 두 사람은 과자 나라에서 세계 각국의 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클라라가 잠에서 깨니 지난 밤의 기억은 모두 꿈이었다.

‘호두까기인형’만큼 성탄 전야의 마법 같은 설렘과 성탄절 아침의 행복감을 녹여낸 발레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호두까기인형’은 연말 필수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들뜬 세밑 분위기를 느끼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호두까기인형’ 속에는 따뜻하고 동화적인 환상이 살아 있다. 올해도 국내에서는 3대 발레단의 ‘3색 호두까기인형’이 공연장을 수놓는다.

‘호두까기인형’은 120여년 전 러시아의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수 레프 이바노프가 춤을 만들었다. 이후 유리 그리가로비치, 루돌프 누레예프 등 다양한 안무가들이 개정판을 내놓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중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국립발레단은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 발레를 제임스 전 예술감독이 재해석한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어린이에게 동화, 어른에게 화려한 추억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올해로 28년째를 맞았다. 이 공연에서는 클라라의 대부인 드롯셀마이어가 실제 마술을 보여주고, 보통 요정이 추는 2인무를 어른으로 변신한 클라라가 직접 춰 사실감을 높인다. 1막 마지막 ‘눈의 왈츠’에서 발레단 여성 무용수 20명의 아름다운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서는 클라라가 어른으로 변신해 사실감을 높인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또 유니버설의 새로운 주역들을 확인할 수 있다. 드미 솔리스트 홍향기는 이번에 클라라를 연기하며 주역으로 데뷔한다. 심현희·김태석은 발레단 정식 입단 전에 주역으로 먼저 인사한다. 이 외에도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모두 일곱 쌍이 번갈아가며 무대를 꾸민다. 발레단은 11월부터 부평·부산 등 지역순회 공연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14·15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며, 서울에서는 20∼3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0일 동안 19회 무대에 선다. 1만∼10만원. 070-7124-1797

국립발레단은 고난이도의 다양한 춤이 어우러진 무대를 마련한다.
국립발레단 제공
◆화려하고 웅장… 고난이도의 춤


13년간 이어진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프티파가 마임으로 만들었던 부분을 모두 춤 동작으로 바꿔 다양한 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가로비치는 대본에서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꾸고, 드롯셀마이어의 직업을 법률가로 재설정했다. 또 보통 주인공이 춤출 때 움직이지 않던 군무도 끊임없이 대형을 바꾸게 함으로써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2막에 나오는 스페인, 중국, 인도 등 각국 인형의 춤은 다른 버전보다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보통 나무 인형인 호두까기인형도 어린 무용수가 맡는다. 특히 이번에는 2막에서 드롯셀마이어가 하늘을 날며 마리와 왕자를 환상의 나라로 안내한다. 공연은 18∼25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김지영·이영철, 이은원·이동훈 등 6쌍이 주역을 맡는다. 5000∼9만원. (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는 각국의 춤 속에 우리 춤을 가미하는 등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우리 춤 가미… 제임스 전 직접 무대에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 작품의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지루함을 막기 위해 순서를 섞고 템포를 빨리 했다. 한국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각국의 전통무에는 상모 돌리기, 장구춤 등 우리 춤을 끼워넣었다. 2막의 마더진저는 커다란 드레스 대신 조선시대 왕비 차림으로 등장한다. 이 치마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 역시 한복을 입고 상모를 쓴다. 54세인 제임스 전 예술감독은 올해에도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는 드롯셀마이어로 출연해 노장 발레리노의 연륜을 보여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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