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죽음의 조'를 피하는 행운을 따낸 홍명보호의 기본 목표는 원정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어떻게 해야 꿈이 이뤄질까.
한국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맞붙는다.
세 팀 모두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앞선다. 벨기에는 11위, 러시아는 22위, 알제리는 26위다.
54위에 그친 한국과는 차이가 크지만 FIFA 랭킹이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게 축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6강에 오르는 데 필요한 승점은 얼마일까.
역대 대회 결과를 보면 '4점은 위험, 5점은 안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똑같이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차이는 무엇일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토고가 한국(승점 4), 스위스(2승1무·승점 7), 프랑스(1승2무·승점 5)에 3패를 당하면서 다른 세 팀에 고르게 승점 3씩 나눠줘 1승의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더불어 한국이 스위스(0-2패)와 프랑스(1-1무)를 상대로 승점 1밖에 따내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반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2006년 대회와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그리스를 2-0으로 따돌린 게 결정적이었다.
나이지리아가 1무2패를 당해 '승점 자판기' 역할을 했지만 한국은 그리스를 꺾고 승점 3을 따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0으로 잡아준 것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결국 한국이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에 안전하게 진출하려면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챙겨야 한다.
이러려면 알제리를 반드시 꺾은 뒤 벨기에와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2 이상을 챙겨야 한다. 여기에 H조 최강자로 손꼽히는 벨기에가 러시아를 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4개 팀이 풀리그로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승점 6을 따더라도 탈락할 수 있다.
한 팀이 3전 전패를 하고 나머지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2승1패를 하면 승점 6을 따내고도 떨어지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칠레, 스페인과 나란히 승점 6(2승1패)을 얻고도 골 득실차에서 3위로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최근 네 차례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패하지 않는 것과 2차전 상대인 알제리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조추첨이 끝나고 대표팀이 치를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첫 번째 방문지로 알제리와 2차전이 치러질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 알레그리에 있는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세 경기 가운데 알제리전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전략적으로 볼 때 첫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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