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마라톤에서 자국 최고의 마라토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자신의 속임수를 털어놨다. 알고보니 이 선수는 전체 42.195㎞ 구간 중 6㎞ 정도밖에 뛰지 않았다.
빵집 요리사인 탐추아푸는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마라톤 2013에 참여했다가 2시간46분57초 기록을 달성, 국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싱가포르 최고의 마라토너 목잉런(25)보다도 무려 7분이나 앞서는 기록이어서 보는 이를 흥분시켰다.
그러나 그가 최고의 마라토너로 등극한 후 그의 기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탐추아푸가 5㎞지점을 지난 이후에는 체크포인트 통과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
그가 5㎞지점을 통과할 당시의 기록은 58분 46초로 5km 지점을 지난 이후 그가 1km를 2분 55초에 달리는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지 언론의 계속되는 의혹에 조직위는 대회 종료 2시간 후 탐추아푸의 우승기록을 취소했으며 탐추아푸는 결국 마라톤의 비밀을 이실직고했다. 6km 지점까지 뛰고 나자 무릎이 너무 아파 뛸 수 없었던 그는 기념 티셔츠와 메달을 받기 위해 앰뷸런스를 타고 결승선 근처까지 이동, 그 곳부터 결승선까지 뛰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탐추아푸는 이번 뿐만 아니라 최근 참여한 2개 대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을 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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