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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강국의 꿈'… 한국, 2017년 U-20 월드컵 유치

입력 : 2013-12-06 03:04:33 수정 : 2013-12-06 11: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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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국 아제르바이잔 제쳐
FIFA 4대 대회 모두 개최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를 유치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유치 신청서 제출 전부터 유력한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쟁국이었던 동유럽의 회교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은 이로써 일본,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월드컵(2002년)과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 17세 이하 월드컵(2007년)에 이어 FIFA 주최 4대 국제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1983년 5월 박종환 사단이 최초의 4강 신화를 쓰고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세계 청소년축구대회가 이 대회의 전신이다.

이 대회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2017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 본선에는 24개국이 출전하며 선수 800여 명, 임원 1000여 명, 기자단 200여 명 등 총 2000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이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방문,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신청서와 개최 협약서를 제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U-20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는 청소년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대한축구협회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유소년축구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큰 계기로 작용해 유소년 축구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유치 성공 요인으로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국제 스포츠계 국가 위상, 정부의 지원 노력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 등이 꼽힌다. 한국이 U-20 월드컵을 유치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다져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국제 축구사회에서의 영향력 제고 및 국제대회 유치’를 목표로 U-20 월드컵 유치에 뛰어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및 FIFA 총회 등 모두 15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라 17개국 이상을 방문해 FIFA 집행위원 및 각 회원국 협회장들을 만나 유치활동을 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국가지원금 없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지어진 축구 전용구장을 활용하고 FIFA와 축구협회 자체 재원만으로 치르는 ‘저비용-고효율’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250억원이 필요한 대회 개최 비용 가운데 국비는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는다. 비용은 FIFA 지원금(35억원), 축구협회 자체 재원(100억원), 입장권 수익(50억원), 지자체 유치금(18억원), 마케팅 수익(30억원), 기타수익(17억원)으로 충당하겠다는게 축구협회의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그동안 무분별한 지자체의 국제 대회 유치와 이에 따른 국비 요청으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가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U-20 월드컵 유치를 승인했다. 지난달 서울과 수원·인천·대전·울산·포항·전주·제주·천안 등 9개 지자체로부터 개최 신청을 이미 받은 상태다.

더불어 체육과학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작성한 개최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통해 605억7000만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8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전망했다. 또 3937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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