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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

입력 : 2013-12-03 21:05:49 수정 : 2013-12-04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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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한계… 각종 규제 장애
SK컴즈·넥슨, 법인 신설·본사 이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월드와 사진 애플리케이션인 ‘싸이메라’를 담당하는 콘텐츠 사업부를 분사하고, 싸이메라의 미국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XC의 자회사로 국내 1위 게임 업체인 넥슨은 2011년 일본 증시 상장과 함께 본사를 일본으로 옮겼고 한국에 산하 법인을 두고 있다. 포털기업 네이버도 일본에 메시징 서비스 ‘라인’을 담당하는 라인주식회사를 세웠다.

국내 IT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NXC의 김정주 회장은 일본 상장 이유에 대해 “도쿄, 나스닥, 뉴욕 시장은 (한국과) 몇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큰 시장”이라며 “훨씬 안정적이고 큰 시장에서 제대로 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라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벤처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IT 기업의 진출이 투자 유치의 어려움과 지나친 규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지만 여전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쉽지 않다. SK컴즈는 “싸이메라는 해외 이용비율이 70%로 국내보다 높다”며 “미국에서 투자받거나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넥슨이 정부의 각종 규제 때문에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게임 이용 시간 규제와 게임 중독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매출 일부의 기금 출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규제 이슈에 시달리고 있는 네이버도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이 의장은 ‘역차별’ 우려를 나타내며 “가능한 한 새로운 시도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정부 사업 입찰 제한을 받고 있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SI(IT 서비스) 기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SDI는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기 위해 지난 7월 해외 총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중국과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시장을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내 IT 시장의 인력 공백과 기반 와해로 해외 업체들에 국내 시장을 내 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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