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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학교 과정 국·영·수 사교육 효과 거의 없다”

입력 : 2013-12-02 06:00:00 수정 : 2013-12-02 08: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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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한국교육종단연구’ 논문 중학교 과정에서 사교육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중·고교 기간을 통틀어 중학교 2∼3학년 때 사교육 참여율과 주당 사교육 시간이 가장 높았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한국교육종단연구 논문(‘종단자료를 통해 본 사교육의 장기적 효과’)에 따르면 중학교 단계에서 국어 사교육은 성적과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고, 영어와 수학은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사교육 여부가 1년 뒤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어는 사교육시간(주당)이나 비용(월평균) 모두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대신 주당 독서시간은 국어 성적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영어와 수학은 사교육 시간과 비용을 늘리면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그 정도가 매우 미미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5∼6시간이었는데, 이때 성적 상승은 0.05 표준편차 내외였다. 예를 들어 반 평균이 100점이고, 표준편차가 10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주당 5∼6시간 사교육을 받으면 0.5점의 상승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1점의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선 평균 사교육 시간의 2배 즉, 일주일에 10∼12시간의 사교육을 받아야 했다.

사교육비도 마찬가지로 평균(월 15만∼20만원)을 지출했을 때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을 때보다 0.05 표준편차만큼 성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중학교 2∼3학년에 절정에 달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중학교 2학년에 37.71%를 기록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10.6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어 과목은 55.63%에서 10.63%로, 수학은 55.65%에서 23.45%로 참여율이 낮아졌다.

사교육 참여자의 주당 참여시간은 국어와 영어, 수학 모두 중학교 3학년 때 정점을 찍고, 중2와 고1∼고3 기간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특목고와 같이 고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사교육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맡은 김진영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사교육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거나 매우 작게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사교육이 널리 행해지는 건 직접적인 성적 상승 효과 때문이라기보다는 학원 과제 등을 하는 시간이 학습시간을 늘리기 때문에 이로써 성적 향상을 유도하려는 부모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EDI의 한국교육종단연구는 2005년 전국 150개 중학교 1학년 학생 6908명을 표본으로 해서 그 학생들이 만 30세가 되는 시점까지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를 벌이는 교육 조사 연구다. 현재 8차 조사까지 진행됐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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