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이징★] 엠파이어, ‘이색 경력’부터 ‘가수 아들’까지 “6+1 매력”

관련이슈 라이징★

입력 : 2013-11-30 09:30:00 수정 : 2013-12-06 16:10: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이돌그룹 엠파이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중국인 멤버 레드, 제7의 멤버 루민, 리더 태희, 메인보컬 티오, 래퍼 유승, 막내 제리, 서브보컬 하루. 김경호 기자 stillcut@
피가 아닌 음악을 갈구하는 뱀파이어가 되겠다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팀명은 뮤직(music)과 뱀파이어(vampire)를 합성한 엠파이어(M.pire)로 정했다. 단번에 떠오르는 스타 대신 불멸의 뱀파이어처럼,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처럼 롱런하는 뮤지션을 꿈꾸는 신예 그룹 엠파이어는 다른 아이돌스타들에 비해 다소 특이한 개성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먼저 나이. 엠파이어는 맏형 태희부터 막내 제리까지 모든 멤버가 20살을 넘긴 채 지난 8월 첫 싱글 앨범 ‘카르페디엠’으로 데뷔식을 치렀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이돌의 데뷔 연령대가 한없이 낮아진 국내 가요계에서 엠파이어는 나이보다 오랜 연습기간을 통해 완성도와 성숙함을 높이고자 했다.

둘째 구성. 당초 엠파이어는 팀 리더인 리드보컬 태희, 메인보컬 티오, 서브보컬 하루, 래퍼 유승, 레드, 제리 등 6인조 그룹으로 첫 선을 보였다. 데뷔 3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까딱까딱’으로 돌아온 엠파이어는 가수 설운도의 아들 루민을 제 7멤버로 새롭게 영입해 보컬 라인을 강화했다.

셋째 경력. 유승과 제리는 가수의 꿈을 꾸기 전 각각 축구 선수와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유승은 엠파이어 데뷔 전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고, 하루 역시 배우로 활동했다. 새 멤버 루민은 그룹 포커즈의 전 멤버로 음악 활동을 펼친 바 있고, 네덜란드계 중국인 레드는 중국 인터넷 얼짱 출신이다.

# 최소 3년~최대 6년, 혹독했던 연습생 시절

데뷔 싱글 ‘카르페디엠’의 타이틀곡 ‘너랑 친구 못해’로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인 엠파이어는 3달 만에 두 번째 싱글 ‘까딱까딱’을 발매했다. 데뷔의 여운을 음미하기도 전, 숨 돌릴 틈 없이 새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최소 3년부터 최대 6년까지 멤버별로 다른 연습생 기간을 거친 멤버들은 불확실한 미래, 슬럼프 등으로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정신없이 바쁜 현재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면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날 수밖에 없죠.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막연한 시간을 보내고, 때때로 슬럼프가 찾아오면 정말 숨이 찼어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는 데뷔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힘든 시간이 길었든 짧았든,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저력을 길렀다고 생각합니다.”(태희)

정식 데뷔에 앞서 엠파이어는 지난 5월 개최된 ‘2013 드림콘서트’의 ‘드림 루키 스테이지’에 올랐다. 음반도 발표하기 전 이례적으로 ‘드림콘서트’ 무대에 선 엠파이어는 가요계의 ‘슈퍼루키’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 ‘2013 드림콘서트’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대에요. 그렇게 큰 무대에 오르기에는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거든요. 열흘 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전부 연습에 쏟아 부었어요, 당연히 힘들었지만 설렜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드림콘서트’처럼 큰 무대를 맡아 경험한 덕분에 정식으로 데뷔하는 첫 방송이 덜 떨렸던 것 같아요.”(제리)
새 멤버 루민을 영입해 7인조 아이돌그룹로 거듭난 엠파이어. 김경호 기자 stillcut@

# ‘너랑 친구 못해’ 이어 ‘까딱까딱’, 공중파 3사 매혹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실력파 아이돌을 표방한 엠파이어는 신인 가수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공중파 3사 음악프로그램에 모두 얼굴을 내미는 기염을 토했다. 공식 팬카페의 회원 수도 단기간에 1000명을 돌파했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 팬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데뷔곡 ‘너랑 친구 못해’는 퍼포먼스가 상당히 화려한 편이었죠. 팬들이 무대를 보고 좋아하니까 기뻤고 매번 새로운 힘을 얻었어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부터 멀리 러시아까지 해외 팬들까지 직접 와서 선물을 주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죠.”(하루)

새 멤버 루민이 합류한 신곡 ‘까딱까딱’은 전작에 비해 보컬 라인을 강화했다. 유승은 “‘까딱까딱’은 ‘너랑 친구 못해’를 프로듀싱한 4Miles의 작품”이라며 “중독성 있는 후렴구 멜로디와 카리스마 있는 보컬, 더 체계적으로 진화한 안무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싱글 2집 앨범의 수록곡 ‘온 마이 마인드’(On my mind)는 그룹 JYJ의 김재중이 작곡, 작사해 엠파이어에게 선물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엠파이어를 위해 ‘온 마이 마인드’의 녹음 디렉팅까지 참여한 김재중은 “멤버들 각각의 개성이 있어 좋은 작품이 완성됐다”고 호평했다. 그럼에도 태희는 “선생님 같은 김재중 선배가 실망할까봐 정말 많이 연습했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 이색 경력부터 ‘설운도 아들’까지, 6+1의 매력

엠파이어라는 하나의 꿈을 위해 뭉친 멤버들의 리더 태희는 어려서부터 막연히 연예인을 동경하다가 6년여의 연습 기간을 거쳐 첫 목표를 이뤘다. “그룹 H.O.T 등 TV 속 스타들이 화려하고 좋아보였다”는 태희는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에 빠졌고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제 꿈을 지지해줬어요. 하지만 연습 기간이 길어지면서 걱정거리가 생기기도 했죠. 벌써 사회인이 돼 돈을 버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불규칙한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제 미래가 불안했지만 저는 이것만이 제 일이고 목표라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어요.”(태희)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를 했던 유승은 다리 부상을 당한 후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했다. 새로운 꿈을 찾아 매진하고 있는 유승은 엠파이어 데뷔에 앞서 MBC ‘백년의 유산’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백년의 유산’에서는 코믹한 파마 머리에 헐렁한 성격의 청년이었잖아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서 기뻤지만 엠파이어에서 추구하는 이미지와는 상극이에요.(웃음) 회사에서도 드라마 속 캐릭터의 이미지를 엠파이어로 가져오는 걸 원하지 않아서 현재 과묵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유승)


네덜란드계 중국인 멤버 레드는 중국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한국 대학에 공부하러 왔다가 국내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능숙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레드는 “한국의 스타 선배들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사랑받는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데뷔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앞서 단역 배우로 활약했던 하루는 “감독들과 미팅을 할 때마다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가 있다’는 평가를 자주 받았다”고 했다. 엠파이어에서 ‘가장 예쁜 멤버’로 불리는 하루는 “곱상한 외모와 긴 머리 때문에 ‘여자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뚜렷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메인보컬 티오는 엠파이어에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다. 엠파이어 멤버들과 3년 동안 데뷔를 준비한 티오는 “가요계 선배들을 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점점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막내 멤버 제리는 과거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던 경력이 있다. “운동을 좋아했고 덕분에 허벅지가 아주 단단하다”며 웃은 제리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악으로, 오기로 버틴다”고 말했다. 이에 엠파이어 멤버들은 “제리는 형들보다 욕심도 많고 패기가 넘친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설운도의 아들이자 그룹 포커즈 출신으로 유명한 루민은 엠파이어의 새 얼굴이다. 이유라는 이름의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던 루민은 “혼자서는 많은 역량을 펼치기 힘들었는데 엠파이어와 만났다. 처음부터 좋은 인연이 있었는지 소속사와의 미팅 후 화끈하게 계약을 결정했다”며 웃었다.

“아버지인 설운도 선생님은 저에 대해 걱정이 많으세요. ‘말조심 해라’, ‘나서지 마라’ 등 매일 충고하시죠. 무엇보다도 엠파이어에 피해를 끼치지 말라고 늘 강조하세요. 멤버들은 제가 아버지 말씀을 전혀 안 듣고 있다고 비난하지만요.(웃음) 그래도 우리 멤버들을 사랑해요. 나중에 합류한 저를 자연스럽게 받아줬고 금방 친해졌거든요.”

올 하반기에 데뷔해 벌써 두 장의 싱글을 발매한 엠파이어는 올 연말까지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입을 모은 엠파이어 멤버들은 “언젠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엉엉 울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엠파이어가 점점 더 사랑받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이자 계획이에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멤버별로 다른 분야에서도 각자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신화 선배님들처럼 따로 또 같이, 서른 살이 넘어서도 함께 40대를 향해 달려가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CMG 초록별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