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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관리 필요한 당뇨병 환자, 과식보다 굶는 게 더 해롭다

입력 : 2013-11-12 21:35:32 수정 : 2013-11-12 2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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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 14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160여개국 1000여곳에서 당뇨병 없는 건강한 사회를 희망하는 ‘푸른 점등식’이 열린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당뇨병의 실태를 알리고 환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뇨병은 잠재적 환자를 포함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3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일 섭취 열량과 영양소를 따져가며 규칙적으로 식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바쁜 현대인은 외식도 잦고 끼니를 들쭉날쭉하게 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은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장 합병증, 신경병증 등 각종 합병증의 주범이 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60%가 눈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때문에 실명에 이르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당뇨병 환자가 지켜야 할 혈당관리법과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혈당관리…규칙적인 식사

혈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혈당도 올라간다. 그 중에서도 혀끝에서 바로 단맛이 느껴지는 당순당은 섭취와 동시에 혈당이 곧장 상승한다. 탄수화물을 적절히 먹되 설탕·음료수·꿀·초콜릿·아이스크림 등 단순당이 아닌 현미·보리·호밀·콩·과일류·채소류 등 천천히 오르는 복합당을 섭취해야 한다.

고혈당뿐만 아니라 저혈당도 해롭다. 혈당이 들쑥날쑥하면 합병증이 오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 세 번, 5∼6시간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들은 “일반인은 한 끼 정도 굶어도 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굶는 게 과식보다 더 해롭다”고 강조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 임직원들이 1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릴리 본사에서 당뇨병 극복 의지를 담은 ‘푸른 소망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14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60여개국에서 당뇨병 없는 건강한 사회를 염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릴리 제공
◆겨울 간식의 유혹


붕어빵·호떡·계란빵 등 겨울 간식은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구성된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이다. 붕어빵 한 개가 100∼120㎉, 계란빵 130㎉ 등 2∼3개만 먹어도 밥 한 그릇에 육박하는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이러한 음식을 먹었다면 밥의 양을 약 3분의 2로 줄이고 운동을 한다.

일식·중식·패스트푸드 등 살면서 외식을 피할 수는 없다. 무조건 참으면서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몇몇 사항을 준수하며 즐기는 것이 낫다. 일식당에선 튀김류를 피하고 초고추장보다 와사비 양념을 찍어먹는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중식당에선 음식을 되도록 남기고, 국물을 먹을 때는 야채나 건더기를 먼저 먹고 면을 조금만 섭취한다. 패스트푸드점은 가장 피해야 할 곳이지만 어쩔 수 없이 주문해야 한다면 햄버거 1개와 우유 한 잔을 먹는다.

◆합병증 예방… 정기 검진

아무리 혈당조절을 해도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당뇨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병으로, 혈관이 얇을수록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신장이나 눈 합병증이 많은 것도 해당 부위에 모세혈관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신장·망막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안과 질환 가운데 황반변성·녹내장에 이어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망막 질환으로 실명에 이른 사람 중 25%는 당뇨합병증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망막병증은 초기 증상·통증이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밖에는 예방법이 따로 없다.

김준모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눈 앞이 뿌옇고 침침해보이거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시력 장애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며 “안과를 정기적으로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합병증은 혈당관리 여부가 아닌 당뇨병에 걸린 기간에 비례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최선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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