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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도 못한 해트트릭… 손세이셔널이 해냈다

입력 : 2013-11-10 21:09:04 수정 : 2013-11-11 08: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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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미소년’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은 역시 ‘손세이셔널’다웠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득점포가 폭발했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손흥민은 9일 밤(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SV와의 홈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고 도움 1개를 더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득점 이후 3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쏜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의 결승골까지 배달하며 한 경기에서 무려 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주전 공격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한 경기에 3골을 몰아넣은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대표팀 공격수로도 활약 중인 손흥민의 이번 기록은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이룬 것이어서 그 가치는 매우 높다. 손흥민의 롤 모델이자 레버쿠젠 대선배인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0) 전 수원 삼성 감독도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1978∼79시즌 다름슈타트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11시즌을 뛰며 정규리그와 컵대회 경기를 모두 합쳐 멀티골을 넣은 것은 20차례에 달한다.

2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차범근 선배님의 기록을 깨겠다”는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3년간 뛰었던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 16분 샘의 어시스트를 받아 상대 골키퍼 아들러까지 제치고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낚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연속 골 이후 함부르크의 바이스터와 피에르 라소가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왼쪽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해 레버쿠젠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키슬링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29분 라소가가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해 4-3으로 다시 쫓았지만 레버쿠젠이 후반 44분에 곤살로 카스트로가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의 유력신문인 빌트는 손흥민에게 만점에 해당하는 평점 1을 줬다.

손흥민은 11일 오전 귀국한 뒤 대표팀에 합류해 파주NFC에서 스위스(15일), 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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