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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공개, 꼼꼼히 따져보니…에쿠스보다 커?

입력 : 2013-10-24 17:57:40 수정 : 2013-10-24 2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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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제원 발표 안했지만 섀시 강성테스트서 휠베이스 3100mm로 입력 확인, 에쿠스보다 긴 제네시스 등장할까?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한 신차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2.0으로 업그레이드됐고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경향을 반영해 낮고 길고 날렵해졌다. 4륜 구동을 장착해 동력성능의 변화도 추구했고 15% 오프셋충돌, CO2 농도 감지 에어컨 등 안전사양과 신기술도 추가했다.

▲ 에쿠스보다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적 디자인 갖춰

현대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전장이 4990㎜로 늘어났다. 기존 모델 BH(프로젝트명) 보다 5㎜ 늘어났지만 현대가 경쟁상대로 꼽은 BMW 5시리즈보다 최대 83㎜ 길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보다는 120㎜가 길다. 실제로 살펴봐도 길어진 차체는 당당한 위용을 갖췄다. 그러나 앞·뒤 바퀴에서 범퍼와 트렁크까지 각각 이어지는 오버행 길이를 줄여 스포티한 모습도 갖췄다.

▶ 24일 현대차가 국내 미디어에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하며 제공한 렌더링 이미지.

차량의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앞·뒤 축간 거리 휠베이스는 더 길어졌다. 현대차는 공식 발표에서 “휠베이스를 길게 늘였다”고만 밝혔지만 DH(신형 제네시스의 프로젝트명)의 비틀림 실험을 하는 기계에 입력된 휠베이스 값은 무려 3100㎜였다. 이는 BMW 5시리즈의 2968㎜, 벤츠 E클래스의 2875㎜보다 길뿐만 아니라 에쿠스의 3045㎜보다 긴 수치다. 현대차는 이날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제네시스의 로드테스트, 비틀림테스트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그러나 직접 앉아본 실내는 에쿠스나 K9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뒷좌석 머리를 지나는 C필러가 낮게 내려오면서 마치 아우디 A7, 재규어 XJ와 같은 쿠페형 라인을 가졌다. 때문에 신장 183cm의 기자가 앉았을 때 머리끝이 살짝 천정에 닿는 정도였다.

▲ 현대제철서 제작한 초고장력 강판적용, 기존대비 3.8배 강성 강화

현대차는 차체 강성을 향상시켜 핸들링 향상과 소음·진동의 감소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충돌이 많은 부위에 핫스탬핑 공법으로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엔진룸에도 다이아몬드형 구조의 하우징을 만들어 코너링 성능도 개선했다. 특히, 현대제철에서 제네시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초고장력 강판으로 60㎏ 이상의 강판이 51.5% 적용되며 기존보다 3.8배 높은 강성을 이뤘다.

안전사양으로 무릎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됐고 유사상황 발생시 사전에 안전벨트를 잡아 당겨주는 ‘프리세이프티’ 기술을 적용한 안전벨트가 장착됐다. 또한, 속도 단속지역을 내비게이션 정보로 확인해 자동으로 감속해주며 졸음운전 등으로 차선을 넘어가면 스티어링휠이 떨리며 경고해주는 시스템도 추가됐다.
▶ 해외에서 포착된 신형 제네시스의 스파이샷. 실제 이날 공개한 신차와 동일했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도 대폭 변경했다. 서스펜션은 횡강성을 개선해 BH를 100으로 볼 경우 신차는 130의 강성을 견딘다. 현대차의 실험 자료에 따르면 BMW 5시리즈는 128, 벤츠 E클래스는 114의 횡강성을 견뎠다.

또한 스티어링휠에는 신형 전자식 스티어링휠인 R-MDPS와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휠 VGS를 적용했다. 기존 모델이 유압식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반응속도가 느렸던 점을 개선했고 1.3톤의 전동 모터랙을 직접 구동해 연비도 개선하고 자동주차제어 시스템 LKAS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가변기어비 스티어링 VGS는 특히,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산악길을 달리며 큰 효과를 거뒀다. 급격한 회전이 이어지는 길에서 민첩한 운전을 용이하게 했다.

▲ 유럽 혹독한 환경서 주행테스트, 80%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면서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전라남도 영암의 F1 서킷의 주행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4륜구동 HTRAC을 개발하면서는 눈이 많이 오는 스웨덴을 직접 주행하며 개선했다. 또, 객관적인 주행 성능을 사전에 평가받기 위해 유럽의 ‘바이브라코스틱’, ‘LMS’ 등 유명 회사와 주행성능을 공동으로 연구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면서 주행성능 시험으로 연구실의 로봇이 진행하는 시뮬레이션을 80%, 실제 주행 시험을 20%의 비율로 시행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처음 적용한 4륜구동 시스템 HTRAC은 전자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BMW와 벤츠 등 세계 유명 모델의 4륜구동 시스템이 ‘스포츠’, ‘노멀’ 등 드라이빙모드에 따라 4륜구동 세팅을 바꿔주는 기능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주행모드에 따라 AWD의 세팅에 차이를 두었다.
▶ 주행테스트 과정에서 목격된 신형 제네시스.

주행성능에서는 저속과 중속의 토크를 개선해 2000rpm 부근에서 36.5㎏·m의 토크를 낸다. 기존 BH의 같은 구간 토크 34.8㎏·m에 비해 향상된 수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흡기계와 연료인젝터를 개선했고 연료 분무 패턴을 최적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높은 출력을 낮은 엔진회전수에 가져와 실제 사용자는 주 사용영역에서 약 5%의 동력 성능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아우디? 재규어? 포드? … 최신 경향 반영한 디자인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의 가장 큰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길어진 차체의 시작은 가로줄로 이어진 커다란 라디에이터그릴에서 시작했다.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그릴 위에는 좀 더 단순하고 간결한 제네시스 앰블럼이 자리했다. 라이트는 LED를 적용했지만 과도하지 않다. 옆 모습은 숄더 라인을 바짝 올렸으면서 도어 핸들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살아나 허전하지 않다. 뒷문은 BMW 5시리즈와 달리 쿼터글라스를 남겨두고 열려 문짝의 크기를 줄였다. 좁은 공간에서 승하차시 편리해보인다. 후미등은 길게 치고 올라와 낮게 마무리되는 C필러와 연결된다. 뒷유리가 길고 완만하게 내려와 트렁크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효과를 준다.
▶ 현대차는 새로운 디자인 변화가 제네시스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플루이드 스컬프처’ 디자인의 2.0 버전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향후 현대차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24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제네시스를 사전 공개했으며 공식 출시는 오는 11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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