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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독서의 계절’ 초등학생 고전명작 제대로 읽기

입력 : 2013-10-20 19:22:33 수정 : 2013-10-20 1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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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축약본, 고학년은 완역본이 좋아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특히 독서의 힘을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많은 책을 접했으면 한다.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할 연령대에 있는 중·고교생과 달리 초등학생 자녀가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은지가 항상 고민스럽다. 어떤 도서가 검증된 양질의 책일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고전명작을 권하고 싶다. 그렇다고 고전명작이라고 무작정 골라 읽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령대에 맞지 않는 고전명작을 선정하거나 축약 버전의 고전을 계속 읽으면 잘못된 독서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학습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의 도움을 받아 ‘초등 인문학’의 첫발인 고전명작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축약본과 완역본부터 구분

‘왕자와 거지’는 축약본일까 완역본일까. 고전명작에는 축약본과 완역본이 있다. 축약본은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책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 좋다.

반면 완역본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출판된 책이다. 원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번역했기 때문에 축약본에 비해 내용이 풍부하고 자세하다.

하지만 축약본과 완역본의 차이나 자녀에게 적당한 명작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문학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작가의 작품을 읽히고 싶은 생각 때문에 많은 학부모가 고전명작 전집이나 단행본을 구입해 읽게 한다. 그러나 부모 욕심에 너무 어렵거나 복잡한 구성의 책을 권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발달단계상 책의 전체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구성이 적합하므로 주요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림 책으로 출판되는 축약본을 읽게 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완역본을 권장한다.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느낄 수 있으면 독서의 즐거움도 배가 되기 때문이다.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의 고전명작은 이야기 구성이 짜임새가 있고 탄탄하다. 그래서 줄거리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논리력이나 설득력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고급 어휘와 탄탄한 문장력은 창작동화 읽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긴 독서호흡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완역본 읽기는 인문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고전명작을 통해 알게 된 작가들은 일상에서 자주 거론되는 작품을 쓴 경우가 많아 청소년이나 성인이 돼서도 이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이들 대부분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영역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 작가여서 자녀가 다른 분야로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향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 중구의 서울도서관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반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자녀 수준에 맞는 고전 명작 고르기

축약본과 완역본의 차이를 알았다면 자녀에 맞는 고전명작을 선택할 차례다. 최근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전명작 중에 저학년 수준의 줄거리 전달과 흥미 위주의 삽화로 고전명작 본연의 작품을 훼손하는 책들도 있으므로 내용까지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저학년은 독서습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이므로 자녀가 부담을 갖지 않고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도록 흥미 요소가 있는 축약본을 선택한다. 고학년은 완역본 중에서도 책 내용 중에 수학과 과학, 철학 등 다른 과목과 연관된 요소가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게 좋다.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연구실장은 “대부분 저학년 때는 창작 동화를 읽고 고학년 때는 비문학을 많이 읽는데, 창작동화와 고전은 문장의 흐름이 다르다”며 “고전 같은 제대로 된 문학 작품을 읽으면 읽기의 호흡을 키우면서 독서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부터 고전명작을 읽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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