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노인이 생전 처음 보는 50대 여성이 건네 준 음료수를 마시고 쓰러졌다.
이 50대 여성은 가정이 있는 한 30대 남성과 살게 해 달라고 그의 모친에게 애원했다가 모친이 이를 거절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A(69)씨 차남(39)의 내연녀인 이 50대 여성은 지난 18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A씨의 집을 찾아와 아들과 함께 살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그는 "몸에 좋은 것"이라며 정체불명의 성분이 담긴 페트병을 A씨에게 건네고 사라졌다.
이후 이 음료를 마신 A씨는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A씨는 이웃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위세척을 받아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가 받은 페트병에서 지문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문제의 여성을 추적 중이다.
또 지난 11일 내연녀 문제로 A씨와 다투고 연락두절이 된 차남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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