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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를 넘어 플랫폼으로] (하) 또 다른 시장이 기다린다

입력 : 2013-10-18 19:59:32 수정 : 2013-10-19 0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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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공장·창업 아이디어 장터… 차세대 플랫폼 주목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업체들이 각 부문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과 비슷한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아예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메시지 서비스 ‘라인’과 ‘카카오톡’은 또 다른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식을 유통하고 아이디어를 제조업과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구축된 플랫폼에 맞서는 것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거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플랫폼 전쟁’의 저자 조용호 비전아레나 대표는 주목해야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공장’을 꼽았다. 클라우드 공장은 3차원(3D) 프린터와 같은 디지털 제조 도구들을 갖춘 웹 기반 서비스 업체를 말한다.

뉴질랜드에 위치한 포노코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공장이다. 포노코는 개인이 컴퓨터에서 디자인한 디지털 파일을 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이를 적절하게 수정한 후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준다. 기존의 제조업체들은 대량 생산밖에 할 수 없지만,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면 누구나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플랫폼이 아이디어와 제조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예다. 조 대표는 “플랫폼이 중요해지면서 하드웨어 산업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플랫폼은 하드웨어 부문에도 접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욱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창업 플랫폼’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창업플랫폼은 온라인 상에 창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올리면 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조언을 하거나 투자에 나서는 일종의 지식 창구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와이컴비네이터’와 ‘쿼키’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와 비슷한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하드웨어를 작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플랫폼이 앱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산업과 접목되는 형태로 발전됐고, 이제 지식플랫폼이 또 다른 대안(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플랫폼이 활성화하면 많은 개인과 기업,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거대 플랫폼에) 강제로 (맞서려)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을 보면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저절로 힘이 커지 된 것”이라며 개방적 마인드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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