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마트도 ‘알뜰폰’ 진출… 시장 키우나

입력 : 2013-10-16 19:35:05 수정 : 2013-10-17 08:37: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쇼핑하면 통신료 할인” 구매실적 연계 서비스
단말기는 선택폭 넓혀…알뜰폰 시장 확대 기대
이마트를 이용하는 박은영(40·서울 문정동)씨가 17일부터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쇼핑할인 알뜰폰’으로 바꾸게 되면 각종 요금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이마트에서 매달 40만원 가량을 구매하는 박씨가 통신료를 할인해주는 브랜드를 구매하면 월 3만4000원의 통신비중 2만5000원 정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마트 모바일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1만5000원을 추가할인 받는다. 이것저것 합치면 총 4만원의 통신비는 무료가 된다. 또 이마트 포인트 6000점이 다음달에 자동 적립된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쇼핑 실적과 통신요금 할인을 연계한 알뜰폰으로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든다.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신개념 ‘쇼핑할인 알뜰폰’을 17일부터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력 확보

이마트는 홈플러스 등에 이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지만, 저렴한 기본요금과 쇼핑 할인 등을 통한 혜택과 함께 단말기 선택의 폭도 넓혀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이마트는 자체 알뜰폰 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보다 요금이 47%, 기존 알뜰폰 업체보다 8%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쇼핑실적을 통신요금에 연계하는 ‘쇼핑할인’도 도입했다. 이마트에서 코카콜라 2개를 사면 400원,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2만 원 어치를 사면 1000원, 동서 맥심커피 2만원어치를 사면 1000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통신요금 할인과 연계되는 제품은 50여개 브랜드의 5800여개 품목에 이른다. 품목 수만 놓고보면 이마트가 취급하는 7만여개 품목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 효과가 크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이마트는 휴대전화 제조 3사의 최신형 스마트폰과 이마트 전용선불폰까지 총 10여 종을 마련해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 폭도 넓혔다. 단말기 보증기간도 2년으로 늘리고 소리바다와 제휴를 통해 매월 20곡의 무료 스트리밍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체 대형화… 부작용 우려도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대형마트가 알뜰폰 시장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알뜰폰 시장 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함께 느낀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실용적인 요금제를 만들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하며 어렵게 노력한 끝에 알뜰폰 가입자 200만명 시대를 열었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와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상품 구매액에 따라 통신비를 추가로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쇼핑할인 알뜰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는 알뜰폰 사업을 계기로 단말기 유통에 적극 나서 ‘휴대전화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자급제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도 단말기를 다양한 유통망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반대로 대형마트가 단말기 판매와 요금제 가입을 한 공간에서 진행하며 오히려 자급제의 확산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