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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고급주택 가는 이유 따로 있었네"

입력 : 2013-10-14 13:41:03 수정 : 2013-10-14 1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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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개인간 재산 거래, 혼사로까지 진화하는 '그들만의 리그'

#1.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최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에 거주하는 벤처사업가 A씨(38·남).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을 위해 자본금 마련에 고심하던 중 단지내 승마동호회에서 만난 대기업 오너인 B씨(53·남)로부터 해당 기업에서 지원하는 벤처지원프로그램을 소개 받았다. A씨는 해당기업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사업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금고민을 말끔히 털고 새 사업 추진의 길을 열었다.

#2. 같은 주상복합에 사는 C씨(52·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강남 소재의 건물을 같은 입주민 D씨(51·남)에게 매각했다. 워낙 규모가 커 매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데다, 신분이 확실한 D씨에게 매각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금액규모가 큰 거래였지만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다.

갤러리아 포레, 삼성동 아이파크, 아펠바움, 카일룸 등 최고급 주상복합과 빌라는 “대한민국 1%에서 0.1%의 존재를 알린 곳”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각기 흩어져 있던 대한민국의 상위계층을 한 곳에 모았다는 의미로 ‘최고급 사기그릇’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들의 삶은 언제나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너서클 (Inner Circle)’이라 불리는 소수의 핵심 집단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만큼 ‘그들만의 커뮤니티’는 항상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 나아가 이들은 이웃과 자신의 계급에 대한 동질성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

과거 단독주택 중심의 고급주택들은 사회적 지위와 보안, 사생활보호에 중점을 뒀다. 부자들이 많지 않았던 80~90년대에는 소수의 부자들이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일반인과는 완전히 분리된 생활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분야의 신흥부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급주택의 타운화가 시작됐다. 정보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공동 커뮤니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초에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유학’이나 ‘재테크 정보’, ‘레저’ 정보공유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단지 내 피트니스클럽이나 커뮤니티 프로그램 내에서 정보가 공유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공유’ 수준을 넘어 입주민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사교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입주민끼리 서로 사업에 도움을 주고 받는 ‘하우스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 간의 재산 거래, 심지어 자녀들의 혼사까지 오고 가는 강력한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다. 이 곳에서는 단지 내 입주민 모임을 통해 구축된 관계가 비즈니스를 비롯하여 개인간의 재산거래, 정보교환, 인적 네트워크, 재테크 정보 등 많은 것들이 공유되고 있다. 또, 서로 사업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공동투자 활동도 활발하다.

입주민 한 명이 수도권 내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주민들 중 친한 몇몇에게 투자를 권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된 사례가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 시공사 한화건설의 장원석 마케팅부장은 “과거 고급주택들이 사생활보호와 보안에 중점을 둔 반면, 최근에는 비즈니스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비즈니스 하우스’의 성격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세대수가 많고, 커뮤니티 등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매력을 느껴 계약한 계약자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와 공동투자 사업을 벌이는 것 외에 자녀들간 혼사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을 좋은 집안에 결혼시키기 위해 ‘그들만의 커뮤니티’에 들어오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보화시대에 각 분야 다양한 정보와 네트워크(Network)가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부자들이 서로 유대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며 “다만, 과거 호텔이나 피트니스센터, 각종 동호회에서 일어나던 일들이 이제는 좀 더 신분이 확실하고, 신뢰 있고, 확실한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고급 주상복합이나 고급빌라로 옮겨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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