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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의 횡포' 아모레퍼시픽, 제2의 남양유업?

입력 : 2013-10-14 10:59:14 수정 : 2013-10-14 1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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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운영권을 포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갑(甲)의 횡포'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남양유업과 흡사해 '제2의 남양사태'로 번질지 주목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1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협의회로부터 받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문제의 음성파일은 2007년, 2009년에 녹음된 것으로 총 80여분 분량이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2007년 3월 부산의 모 지점 영업팀장이 대리점 업주 문모씨에게 운영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팀장은 문씨에게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능력이 안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가야지"라고 말했다. 팀장은 "X팔린다.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 "오늘 붙자. 야 이 XX야. XX 접어라" 등의 욕설과 폭언도 했다.

또 2009년 12월에 녹음된 파일에는 아모레퍼시픽 서울지역사업부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영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인근에 다른 영업장을 내겠다고 통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공정거래위는 지난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밀어내기 등의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지만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음성 파일이 아모레퍼시픽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원본 파일이 입수되면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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