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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車 프레임→산업의 매개체… 현대 경제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플랫폼(Platform)’은 무얼 말하는 걸까.

박문각 시사상식사전은 플랫폼에 대해 본래 기차역의 승강장 또는 무대·강단 등을 뜻하나 그 의미가 확대되어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이나 골격을 지칭한다고 적고 있다. 이 의미대로라면 자동차의 프레임도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플랫폼 용어에는 조금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플랫폼 전쟁’의 저자이자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조용호 비전아레나 대표는 플랫폼을 “빈 공간 혹은 그릇과 같다”며 “채울 내용물들을 연결 구조를 통해 유입 받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기차역의 승강장이 사람을 기차에 태우는 공간이듯이 플랫폼은 하나의 서비스나 하드웨어를 또 다른 서비스나 하드웨어 산업과 연결하는 매개체 혹은 소비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산업에서 강조되는 플랫폼은 특히 ‘개방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애플의 앱스토어, 아마존의 온라인 마켓처럼 플랫폼에는 제3의 사업자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조 대표는 캡슐 커피의 예를 들어 플랫폼의 개방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캡슐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때 한 회사가 캡슐과 캡슐 커피 추출기를 독점 생산한다면 이는 플랫폼이라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캡슐 커피 추출기 생산자가 캡슐 커피 제조를 다른 이들에게 허용한다면 캡슐 커피 추출기는 캡슐 커피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장을 넓힐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캡슐 커피를 독점 생산하는 대신 캡슐용 커피 추출기의 생산을 다른 기업에 허용하면 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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